전통문화의 중심지 인사동의 새로운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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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의 중심지 인사동의 새로운 변화
줌인 지난 10월 6일부터 10일까지 인사전통문화축제 '2018 인사동박람회' 열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8.10.1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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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젠트리피케이션이 극에 달하며 전통을 잃어가던 인사동이 최근 2회째 박람회를 가지며 정체성을 되찾고 국제문화엑스포를 개최하기 위한 기틀을 다지고 있다.

전통문화와 젊은 세대 간 화합의 장

“요즘 젊은이들은 인사동을 단순히 데이트 코스로 여기며 간단하게 구경만 하고 지나간다. 이제 인사전통문화보존회는 인사동을 찾는 젊은이들이 한복을 입고 고미술을 관람하며 전통문화를 탐닉할 수 있도록 함께 연계하여 성장해 나갈 것이다.” 제2회 인사동박람회를 개최하며 인사전통문화보존회 정용호(53) 회장의 말이다.
‘2018 인사동박람회’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번 축제는 (사)인사동전통문화보존회 주관으로 지난 10월 6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었다. 꿈나무, 전통문화, 한복을 테마로 한 이번 축제는 인사동 야행놀이와 국제박람회의 전초전 역할을 하는 전시들이 시민과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복차림에 청사초롱을 들고 풍물패와 함께 야행놀이를 즐긴 서울관광고등학교와 백석예술대학교 학생 및 시민 250명의 모습은 젊은 세대와 전통문화의 화합이 이루어지는 인사동을 보여주었다. 특히 주민이 직접 기획·참여하여 인사동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통문화 상권 활성화 및 국제박람회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식민지와 전쟁의 역사에서 지켜낸 전통문화

“한국이 최초로 국제박람회에 참가한 것은 고종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였다. 당시 한국은 갓, 모시, 돗자리, 가마 등을 출품했고 4년 후인 시카고의 콜롬비안 박람회에는 직물류, 원피 및 모피·녹각 등을 전시했다. 이 물건들은 현재 인사동 5만 3000평 곳곳에 숨어있다”고 말한 정용호 회장은 인사동이 국제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중국작가 4명이 장시성(江西省) 징더전(景德鎭) 가마터에서 만든 작품을 전시하며 2019년 국제박람회와 2022년 국제문화엑스포를 향한 전초전에 돌입했다.  
정 회장은 “우리 민족은 35년간의 식민지배와 3년간의 6·25전쟁을 겪었음에도 한복, 강강수월래, 골동품 등 전통문화를 거의 완벽하게 지켜냈다. 그런데 전통문화의 중심지인 인사동은 그 특징이 퇴색되어 무척 안타깝다. 앞으로 매년 10월에는 이곳을 세계적인 문화박람회장으로 조성해 우리 전통을 부흥시키는 한편 국제적인 문화교류에도 앞장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람회 기간에 고미술 전시를 담당했던 인사전통문화보존회 류상우(39) 이사는 “이제까지 고미술은 고미술상인, 학자, 문화인에 한정되어 예전 방식을 유지·답습하며 전통에만 머물러 있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공간 및 시각디자인의 모든 요소를 동원해 고미술의 아름다움을 전했다. 계속해서 고미술에 대한 정형화된 인식을 깨나갈 것이다. 이대로 고미술을 주저앉힌다면 다음 세대를 위한 미래유산은 없다”며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우리나라 전통제품으로 인사동 가치 높여야”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 극에 달하며 자영업자가 쫓겨나고 값싼 중국산 제품에 밀려 전통상업의 근간이 흔들린 인사동. 5대 전통권장업종(고미술, 화랑, 표구, 지필묵, 공예)이 급격히 감소한 인사동 거리엔 악세서리, 화장품 가게가 꾸준히 증가했다. 그런데 최근들어 인사동에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었다. 지난주 기자가 찾은 인사동은 작년에 비해 전통제품 가게가 늘고 거리를 메운 관광객은 중국인 위주에서 유럽과 동남아인 등으로 다양했다. 또한 연인, 친구, 가족단위 나들이객들로 활기찬 낮의 인사동 풍경은 밤까지 이어져 그 열기가 식지 않았다.
지난 7월부터 기념품 숍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작년에는 밤 8시면 상가 문을 닫았다는데 지금은 대부분 9시 30분에 문을 닫는다. 작년대비 경기는 활성화 된 듯하다. 하지만 여전히 인사동의 색깔은 분명치 않다. 몇몇 관광객들이 우리 전통제품의 아름다움을 극찬할 때는 눈물이 날 만큼 감격스럽다. 하지만 중국산 저가 기념품을   팔려면 자존심이 상한다. 가격이 높더라도 우수한 기술력의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판매해 인사동의 가치를 높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용호 회장은 “여수엑스포 조성에 민자 7천억 원이 투입되었다는데 인사동에는 이미 1조원에 달하는 문화유산이 가득하다. 인사동은 국제문화박람회장으로서의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인사동에 대한 정부 및 지자체의 정책적인 지원과 국민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송미아 기자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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