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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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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이들을 위해 희망을 연주해요~암 이겨내고 음악으로 봉사 나선 ‘통노마’ 아줌마 밴드

자신들처럼 힘들고 아픈 사람들을 위해 통기타를 들고 노래를 부르며 희망을 전하는 아줌마들이 있다. 음악으로 병을 이겨낸 후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힘과 용기를 전해주고 있는 아줌마 밴드 ‘통노마’가 그 주인공이다. 

유방암 환우 위한 노래교실 계기로 밴드 결성

“가을이 오면 눈부신 아침 햇살에 비친 그대의 미소가 아름다워요~♪” 지난 주, 가을 정취를 물씬 느끼기에 좋은 덕수궁 돌담길. 이곳에서 기타 연주와 함께 청아한 노래 소리가 울려 퍼졌다. 통기타를 들고 하얀 모자에 빨간 반짝이 바지를 맞춰 입은 이들은 통노마 밴드 소영(소영분, 61), 새벽(김경수, 61), 수정(김순희, 57) 씨이다. 
때마침 점심시간, 덕수궁 돌담길을 지나가던 직장인 및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노래를 감상하며 박수를 보냈다. 공연을 보던 한 시민은 “옛 노래를 들으니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가을 감성에 잘 맞는 것 같다. 밴드 멤버들이 연세가 좀 있으신 아주머니들인데 목소리도 너무 좋고 음악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아 보기 좋다”라고 말했다.
‘통노마’는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아줌마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현재 8명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로 50~60대 주부이다. 단장 소영 씨가 2012년에 이 밴드를 결성해 지금까지 활동을 해오고 있다. 소영 씨는 “유방암 수술을 받은 후 우울증을 겪었다. 혼자서 모든 근심 걱정을 하며 사는 성격이었는데 음악을 하면서 긍정적으로 변했고 우울증도 극복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 후, 그는 자신의 상황과 같은 처지에 놓인 환우들과 병원에서 노래교실을 시작했고 거기서 기타를 치는 사람들을 만나 통노마 밴드를 결성하게 되었다.

꾸준한 연습 통해 방송 및 각종 행사에 초청 받아

소영 씨뿐만 아니라 이 날 함께 나온 초창기 멤버 새벽, 수정 씨 모두 병으로 인한 아픔을 겪었다. 수정 씨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시력이 안 좋아지는 병을 앓고 있다. 그는 “밴드를 시작하면서 즐겁게 노래를 부르다 보니 스트레스도 덜 받게 된다. 내가 행복하니까 주변 사람들에게도 그 기운이 전달되고 가족들도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매주 한 번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한 연습실에 모여 몇 시간씩 함께 화음을 맞춘다. 음악도 7080 가요부터 팝송, 90년대 대중음악까지 다양하게 연습하고 있다. 
새벽 씨는 “우리 모두 음악을 좋아하지만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끊임없는 연습이 필요하다. 제대로 연습이 되어 있지 않으면 신청곡도 받지 않는다. 그래서 매주 모여 같은 노래를 수십 수백 번씩 연습하고 무대에 선다. 그런데 때론 아줌마들이 노래한다는 이유로 무시나 차별을 받기도 해 아쉽다”며 안타까워했다. 
통노마 밴드는 주로 병원과 한강 공원 등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밴드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각종 지역축제와 행사까지 초대될 뿐 아니라 작년에는 전국노래자랑 연말 결선에 출연하는 등 방송 요청도 계속되고 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취미는 꼭 있어야 한다. 현재 공연을 할 수 있는 인원이 부족한데 음악에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이 통노마에 함께 참여해 새로운 도전을 하길 바란다”라고 소영 씨는 당부했다. 

거리 공연 모금으로 암 환자 등 어려운 이웃 도와

이들은 무엇보다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은 환우들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공연을 수시로 펼치고 있다. 치매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콘서트에서 음악으로 기쁨을 전하기도 하고 거리 공연에서 모금을 해 암환자나 소외된 이웃을 돕는 일에도 나서고 있다. 
통노마는 음악으로 자신들의 병을 치유하고 극복하기도 했지만 자신들을 통해 희망을 찾는 사람들 때문에 공연을 계속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고 한다. 소영 씨는 “예전에 한강에서 공연할 때 자살까지 결심할 정도로 인생을 비관했던  사람이 우리의 음악을 듣고 생각을 바꾸게 되어서 감사하다고 인사한 적이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봉사를 다닌 병원에서 통노마를 보며 위로를 얻고 있다는 환우들을 보면 음악을 하는 것이 보람된다고 말하는 그들이다. 올 연말까지 계속해서 공연을 다니고 특히, 내년 봄에는 거리 공연을 통해 유방암 환우들을 위한 모금활동을 할 계획이다. 
“아프고 힘든 사람들이 우리를 보면서 위로와 용기를 얻고 기쁨이 되었으면 좋겠어요”라고 한 목소리로 말하는 통노마 밴드 멤버들. 요즘같이 삭막한 우리 사회 속에 지친 이웃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해주는 이들의 행보가 아름다워 보인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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