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실패와 재도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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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실패와 재도전을 응원합니다
핫이슈 국내 최초의 ‘실패박람회’ 9월 14일부터 3일간 광화문 광장에서 열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8.09.2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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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실패를 경험한다. 인생에서 필연적으로 맞닥뜨리는 수많은 실패를 공유하고 함께 재도전을 모색하는 ‘2018 실패박람회’가 국내 최초로 지난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되었다.

취업 등 실패로 좌절감·패배감 만연한 요즘 우리 사회

우리나라는 경제활동인구 5명 가운데 1명이 자영업자일 정도로 그 비중이 높은 가운데 창업한 자영업자 중 상당수가 실패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경기침체로 인한 2017년 자영업 폐업률이 87.9%에 달한다고 한다. 이와 함께 자영업자 570만 명 중 올해 폐업하는 자영업자 수가 사상 처음 100만 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한 경기 악화와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로 청년층 실업률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은 점점 힘들어지고 취업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에 인생이 실패했다는 패배감이 만연되면서 사회 분위기 또한 무거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속담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정작 우리 사회에서는 실패하면 낙오자가 된다는 인식이 팽배하여 실패를 입에 담는 것은 금기시 되는 분위기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개선하고 실패를 바라보는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중소벤처기업부와 행정안전부가 국내 첫 실패박람회를 마련하였다. 

문 대통령 방문, 실패 경험에 공감하며 재도전을 격려

지난 14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는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실패박람회 개막식이 열렸다. 이날 개막식에는 각기 다른 실패를 경험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자신의 실패담을 이야기하고 계속해서 도전해 나가는 의지를 표현해 박수를 받았다. 
개회사에서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실패했다는 이유로 손가락질하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사회에 ‘실패 좀 하면 어때, 다시 일어서면 되잖아’라는 분위기를 만들어보자”라고 힘있게 말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정책토론과 재도전 지원, 문화공연과 전시·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또한 정부의 소상공인 재기사업 신청 접수 및 전망 없는 사업을 정리하는 법, 재창업 교육도 제공했다. 특히 진로, 인간관계, 취업 등 자신의 어려움을 터놓고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상담 부스가 인기였다. 부스에서 나온 한 청년은 “번번히 탈락해 취업을 못하다 보니 좌절도 되고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싶었다”며 상담 내용에 만족해 했다. 학생들과 함께 박람회에 참석한 밀알두레학교 임미경(35) 교사는 “기를 쓰고 성공하기 위해 경쟁하는 우리 사회에서 실패자를 응원하는 따뜻한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박람회라 그런지 위로가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람회 마지막 날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요즘 소상공인, 자영업자, 일자리를 구하는 젊은이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다시 희망을 품고 꿈을 되찾기를 바란다”며참가자들의 재도전을 격려했다. 

‘실패는 낙오가 아닌 재도전의 밑거름이다’

“나는 농구를 시작한 이래 9000번 이상의 슛을 놓쳤고 300번의 경기에서 졌다. 나는 실패하고 또 실패했다. 그것이 내가 성공한 이유다.” 세계적인 농구 선수 마이클 조던(55)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한 선수로 유명하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실패와 마주한다. 실패는 뼈아픈 경험일 수 있지만 마이클 조던처럼 성공한 사람들의 경우 실패 경험을 통해 문제점을 알고 많은 것을 배우며 이를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 이미 세계 곳곳에는 실패의 가치를 인정하고 응원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핀란드에서는 매년 10월 13일 ‘실패의 날’ 행사가 열린다. 학생, 교수, 창업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의 실패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의 실패를 축하해준다. 스웨덴 헬싱보리와 미국 할리우드의 ‘실패 박물관’에는 여러 기업의 실패작 100여 건을 전시해 실패를 분석하고 교훈을 전해준다.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 성공이 아닌 실패를 인정하기 쉬운 분위기가 아니다. 하지만 실패는 비정상인 것이 아니며 인생에서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 중 하나일 뿐이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실패를 용인하고 응원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재기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도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이번 박람회는 우리도 실패를 격려하고 축하해주는 사회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준 의미있는 행사라는 평을 받고 있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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