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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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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길은 다시 열릴 수 있을까?[이슈&이슈] ‘지역경제 도움될 것’ VS ‘별 기대 안해’ 고성군 주민들 다양한 반응 보여

최근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이후 2008년 중단된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과거 금강산 관광으로 특수를 누리던 강원도 고성군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이산가족 상봉 이후 관심 높아진 금강산 관광

지난 8월 20일부터 26일까지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북한 지역인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호텔에서 열렸다. 67년을 기다렸지만 가족이 함께한 시간은 고작 2박 3일, 비록 짧은 일정이지만 감동의 스토리는 끊이지 않았다. 참가자 중 최고령인 백성규(101) 씨는 북한에서 사망한 아들 대신 며느리와 손자를 만나 화제가 됐다. 32세에 두 딸과 헤어진 뒤 99세가 되서야 재회한 한신자 할머니의 사연도 국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한편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즈음하여 2008년 중단된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월 4일 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15주기 추모식 참석을 위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한 뒤 금강산 관광 재개 이야기가 나오더니 이번 이산가족 상봉 이후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금강산 관광은 1998년 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소떼 방북’을 계기로 같은 해 11월에 시작됐다. 개성공단과 더불어 김대중 정부 ‘햇볕정책’의 성과로 불리는 금강산 관광은 시작 이후 10년간 매년 2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활성화되었다. 하지만 2008년 관광객 박왕자(당시 53세, 여) 씨가 북한군 초병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전면 중단되었다. 
이후 제2 연평해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사건 등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면서 남북관계가 경색되었고 북한의 연이은 핵실험으로 UN의 대북제재 강도가 높아져 당분간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식당 대부분 폐업, 관광객 발길 끊기고 활기 잃어 

강원도 고성군 한내면 명파리는 과거 금강산 관광이 활발했던 시절, 관광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루던 마을이다. 금강산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한 덕분에 마을 도로 주변으로 식당이 하나둘씩 자리를 잡았다. 주민들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이 한창일 때는 식당 앞에 손님들이 줄지어 있곤 했다”고 한다. 이와 같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자 도로변은 잡곡을 팔러 나온 마을주민들과 관광객들로 붐볐다.
하지만 기자가 찾아간 2018년의 명파리는 그때와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자 호황을 누리던 식당들은 하나둘씩 문을 닫았고 10년이 지난 현재 영업 중인 곳은 딱 한 곳이다. 도롯가에 건어물 직판장도 문을 닫은 지 오래였다. 한때 활기찼던 명파리는 이제 인적 드문 시골마을일 뿐이었다. 금강산 관광 중단은 고성군 지역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일례로 고성군을 찾는 관광객 수는 2007년 721만 명에서 2016년 595만 명으로 감소했다. 

금강산 관광 재개는 요원한가

최근 화제가 된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고성군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명파리에서 부동산을 운영 중인 주민은 “당장 우리 마을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 같다. 과거에는 금강산 관광을 가려면 명파리 앞을 지나가야만 했다. 그런데 넓은 외곽도로가 생겨 명파리를 경유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주민은 “어쨌든 오고가는 인파가 많아지면 고성군 전체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어 침체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주민들의 바람대로 가까운 시일 내에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수 있을까? 현실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적극적으로 원하고는 있지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전에는 UN의 대북제재가 완화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 최근 비핵화 논의가 교착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는 더욱 오리무중이다.
기자는 취재를 마친 후 통일전망대에 들렀다.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망원경을 통해서 구름에 가려 흐릿한 금강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은 요원하기만 한 금강산 관광처럼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완전한 비핵화가 결코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강민수 차장대우 mska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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