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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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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알면

몇 년 전, 대학생 캠프에서 교사로 활동할 때 한 학생이 이가 아프다고 찾아왔다. 그의 치아는 제대로 된 것이 거의 없을 만큼 엉망진창이었다. 어쩌다가 치아가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한 것인지 의아했다. 그날 취침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그 학생이 돌아다니고 있어서 주의를 주었다. 그런데 그 학생이 고개를 들더니 이상한 웃음을 씨익 웃는 것이 아닌가. “너 왜 그래, 내 말 듣고 있는 거야?”라고 나무라는데 또 조금 전과 똑같은 웃음을 지었다. 도대체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다음 날 그 학생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가 어릴 때 엄마는 집을 나갔고 아버지는 돈을 벌려고 나가 안 돌아와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고 했다. 그리고 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아마 친구들이 내가 아빠, 엄마가 없다고 불쌍하게 볼지도 몰라. 안 그런 척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일부러 웃는 표정을 짓기 시작했고 이젠 무의식적으로 그런 행동을 하게 된 것이었다. 대화를 하면서 이가 아프다던 그 학생의 말이 생각났다. 부모님이 함께 살았다면 자식 치아가 이 지경이 되도록 놔두지 않았을텐데…. 모든 의문이 풀리니 그의 행동이 이상하지 않고 오히려 안쓰럽고 사랑스러워 보였다. 
우리가 상대방을 눈에 보이는 대로 판단하면 서로의 마음을 모른 채 삭막한 삶을 살 수밖에 없지만, 대화를 통해 마음을 알게 되면 따뜻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김홍렬 교목/ 링컨중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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