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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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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엄마가 만든 따뜻한 밥 먹어요줌인(Zoom In) 관악구, 맞벌이 가정 학생들에게 저녁 식사 제공하는 마마식당 운영

맞벌이 부부에게는 자녀들의 식사 문제가 큰 걱정이다. 방학을 맞으면 그 걱정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최근 이러한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에게 건강한 한 끼를 제공하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의 어린이식당에서 아이디어 착상 

초등학교 5학년, 3학년 두 자녀를 둔 김명주(가명, 42) 씨는 맞벌이 부부인 관계로 아이들에게 식사를 제대로 챙겨주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 회사에서 늦게 퇴근하거나 방학 기간일 때는 아이들의 끼니 해결이 가장 고민이다. 아이들은 엄마의 퇴근이 늦어지면 집 근처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삼각 김밥 등으로 간단히 끼니를 때운다. 
최근 이렇게 김 씨와 같은 맞벌이 부모의 고민을 덜어 줄 수 있는 어린이를 위한 식당이 생겨 화제다. 서울 관악구(구청장 박준희)는 맞벌이 부모의 늦은 귀가 등으로 혼자서 끼니를 해결하는 관내 어린이들에게 저녁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행복한 마마식당’을 지난 4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마을 엄마와 마을 아이들이 행복한 식당’이라는 뜻을 담은 이 마마식당은 일본의 어린이식당 운동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시작됐다. 2013년부터 일본에서는 ‘어린이식당’이 등장하면서 일본 전역에 자발적으로 퍼져나가 지금은 전국적으로 2200여 곳이 생겨났으며 연간 이용자 수는 100만 명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본 어린이식당은 대개 일주일에 한두 번, 2주에 한 번 정도 문을 열며 지역주민들의 자원봉사와 기부로 운영되고 있다. 
일본의 어린이식당처럼 관악구 마마식당 또한 맞벌이 가정 등 바쁜 엄마들을 대신해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아이들에게 따뜻한 저녁 밥상을 차려주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자원봉사와 후원으로 운영

지난 21일, 기자는 관악구 삼성시장 입구에 위치한 마을커뮤니티 공간 ‘행복나무’를 찾았다. 이곳은 주민들을 위해 상수도 폐가압장을 리모델링해 만든 곳으로 매주 화요일마다 마마식당이 열린다. 오후 5시쯤 되자 아이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고 한쪽 편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저녁 메뉴인 유부초밥을 정성껏 만들고 있었다. 
임현주(55) 관악구 자원봉사센터장은 “관내 초등학교 학생 중 부모의 맞벌이 등으로 저녁을 챙겨 먹기 어려운 학생들이 주로 이곳에 모인다. 60여 명이 신청을 했고 매주 30여 명의 학생들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마식당은 관악구청, 관악구 자원봉사센터, 지역 상점, 주민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모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식당이 열리기 전부터 미리 모집한 자원봉사단은 4개 조로 나뉘어 한 달에 한 번 정도 돌아가면서 아이들에게 맛있는 저녁을 만들어 준다. 고등학생이나 직장인 등 개인 봉사자들도 참여해 설거지를 하거나 아이들의 귀가를 도와주며 일손을 보태고 있다. 저녁 식사 준비를 하던 자원봉사자 김서윤(61) 씨는 “아이들이 밥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고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뿐만 아니라 소상공인축산업협동조합과 중화요리봉사회와 같은 지역의 여러 가게에서 고기, 자장소스, 피자 등의 식자재를 후원한다. 이 날도 한 지역주민이 저녁시간에 맞춰 순대국과 계란찜을 후원했다고 한다.

“친구와 함께 맛있는 밥 먹을 수 있어 좋아요”

식사 시간이 되자 아이들은 식판에 밥과 반찬을 담아 삼삼오오 모여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최준혁(신성초 3) 학생은 “화요일엔 학교 수업을 마치고 곧장 마마식당으로 오는데 친구들과 함께 놀고 맛있는 밥도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라고 말했다. 식사 후에는 책 읽기, 보드 게임, 풍선 아트 등 아이들끼리 놀이 시간을 갖거나 서울대 자원봉사 학생들에게 학습지도를 받기도 한다. 마마식당은 올해 10월까지 서울시 지원금으로 꾸려가지만 그 이후에는 자원봉사센터로부터 예산을 충원하거나 지역의 후원을 받는 등 자원봉사단 자체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록 한 주에 한 번이지만 홀로 저녁을 먹어야 하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저녁 한 끼를 마련해 주는 행복한 마마식당. 이곳은 단순히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곳이 아니라 마을 엄마와 동네 친구 및 지역주민들이 함께 하며 사랑과 정(情)을 나누는 공간이 되고 있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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