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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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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의 중심은 주민과의 소통이죠”[ 포커스] 국토부 선정 2년 연속 도시재생 최우수 지자체, 순천을 가다

그동안 쇠락하던 전남 순천시의 원도심이 활기를 되찾았다. 지역주민과 소통하며 도시 경쟁력 확보에 성공한 순천시. 이제 공동체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이루며 도시재생 선도 사업지가 되어 타 지자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1990년대 초 신도심 개발로 원도심은 쇠퇴

“주민교류의 장으로 재탄생한 이 생활문화센터는 주말에도 열려 있어 시민들이 물을 마시거나 화장실을 이용하러 들르기도 한다. 만일 이곳이 관(官)에 속해 버리면 금요일 저녁부터 월요일 아침까지 어둡게 닫혀있는 도시의 또 다른 흉물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 7월, 토요일 오후 기자는 순천시 ‘생활문화센터 영동1번지’에서 시 도시재생과 황학종(47) 팀장을 만났다. 1978년 승주군청사로 신축된 이 건물은 지난 3년간 존치와 철거를 놓고 주민 토론이 계속되었다. 
마침내 승주군청사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살려 건물을 리모델링하기로 결론을 내리고 지난 6월 5일 오픈해 동아리연습실, 전시실, 도시재생지원센터, 청년문화센터 등이 자리잡으며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거점공간이 되었다. 생활문화센터는 주민협의를 통해 건물을 부수지 않고 예술과 생활문화의 공간으로 기능전환한 순천시 도시재생의 단적인 예를 보여준다. 
황 팀장은 “순천은 동천을 기점으로 신도심과 원도심으로 나뉘는데 1990년대 초 도시 확장이 시작되면서 대부분의 관공서와 기업들이 신도심으로 옮겨갔다. 이와 함께 700년 역사의 순천부읍성(順天府邑城) 터이자 원도심인 향동과 중앙동이 급격히 쇠퇴하면서 2014년 인구는 20년 전 대비 46.85%가 감소했고 빈집도 187개로 늘었다”고 말했다.

주민참여 통한 공동체 활성화가 핵심 요소

하지만 이제 중앙동․향동 일대는 정부의 도시재생 선도 사업지로 선정되어 지자체 공무원과 도시재생 분야 관련자 및 국내외 전문가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황 팀장은 “저출산과 인구감소, 지방소멸로 도시 확장이 한계에 이르면서 도시재생을 통한 개발이 시작되었다. 건물을 모조리 허물고 새로 짓는 재건축, 재개발과 달리 도시재생은 기존거주자의 생활여건을 확보한 상태에서 사회·문화적 기능은 물론 경제회복을 추구한다”며 재생의 중심은 주민과의 소통, 교류, 공감이라고 강조했다.
향동 일대의 도시재생은 1430년(세종 12년)에 축성된 순천부읍성이라는 역사성과 문화예술이라는 장소성에 주민자치가 합해졌다. 가장 먼저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전선을 땅에 묻는 지중화 사업, 도시가스 매설공사와 도로포장 등이 추진됐고 도시재생대학을 통해 전문성을 가진 주민 리더와 활동가를 양성했다. 결과적으로 빈집이 15동으로 급감했고 주민들이 주도하는 40개의 사회적 경제기업이 설립되면서 청년 일자리도 150여 개 창출됐다. 
사회적기업 ‘앨리스’의 허명수(50, 서양화 작가) 대표는 “예전에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축제를 열었는데 동네 어르신 한 분이 찾아와 시끄럽다며 화를 내셨다. 우리는 그 집을 자주 찾아가 청소하고 김장도 나눠 먹으며 친해졌다. 또 윗동네 어르신들은 우리가 개최한 플리마켓에서 자신들이 판 음식이 인기를 끌자 규모를 넓혀 가게를 열었는데 지금은 월 매출 천만 원에 이른다”며 주민참여를 통한 공동체 활성화 없이는 도시재생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없다고 말했다. 

뉴욕 센트럴 파크처럼 삶의 휴식처 될 것으로 기대

순천의 주민 주도 도시재생은 일본의 성공적인 도시재생 사례로 알려진 나가하마市와 일치한다. 400년간 교역과 교통중심지였던 나가하마는 1970년대 시 외곽에 대형 쇼핑센터가 들어서며 쇠퇴하기 시작했다. 20년이 채 안 돼서 인구가 15%나 감소하고 700여 개 점포 가운데 600개 이상이 문을 닫았다. 그런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유리공예 산업과 결합해 빈 점포와 창고를 세련되게 디자인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한 결과 이제는 연간 200만 명의 관광객을 맞이하는 명소로 탈바꿈 했다. 
황 팀장은 “센트럴 파크가 위치한 맨해튼의 도시설계자 로버트 모지스에게 누군가가 말했다고 한다. ‘만약 맨해튼의 중심부에 큰 공원을 설계하지 않으면 5년 후에는 똑같은 크기의 정신병원을 지어야 할 것’이라고. 앞으로 향동․중앙동은 뉴욕의 센트럴 파크처럼 시민들 삶의 휴식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머지않아 옛 추억과 고향을 찾아 원도심에 돌아올 사람들을 맞기 위해 기능을 보강하고 역사와 문화를 보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순천시는 중앙동․향동 일대의 도시재생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 국토부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공모에 2개 사업이 선정되어 장천·남제동 일원과 저전동에 각각 500억 원과 2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송미아 기자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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