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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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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평창, 그러나 지금은 …[포커스] 지난 겨울, 동계올림픽이 끝난 강원도 평창 그 현장을 다녀오다

지난 2월, 평창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은 ‘역대 가장 안전한 올림픽’, ‘문제 없는 게 문제’라는 극찬을 받으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5개월이 지난 지금, 평창의 모습은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다.

황량한 올림픽 개폐회식장, 성화대만 남아

5개월 전 매서운 한파 속에서 개최되었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최고의 기술과 뜨거운 열정의 만남이었다. 기자는 그날의 감동을 떠올리며 지난 주 장맛비를 뚫고 평창을 찾았다. 그러나 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렸던 올림픽플라자의 모습은 당시와 사뭇 달랐다. 영하 20도에 가까운 극한의 추위를 잊을 만큼 화려하고 뜨거운 열기를 쏟아내던 플라자와 스타디움은 온 데 간 데 없고 황량한 벌판에 성화대만 덩그러니 서 있었다. 이곳이 개폐회식 장소였다는 것이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평창군 올림픽시설과 이용섭(56) 과장은 “올림픽스타디움과 메달 플라자, 전시관, ICT홍보관 등 부대시설은 대형 텐트 임시 시설인 ‘오버레이(Overlay)’로 만들어져 올림픽이 끝난 후 바로 철거했다. 올림픽 기념관은 7층 본부동을 3층으로 일부 철거․축소 및 리모델링해서 새롭게 오픈할 계획”이라며 “스타디움은 1만 석 규모의 천연 잔디계단 관람석을 갖춘 다목적공연장으로 조성하고 플라자는 기억의 광장, 연결의 광장 등 7가지의 콘텐츠를 담은 올림픽공원(가칭 올림픽평화테마파크)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히 보니 10여 대의 포크레인이 막바지 철거작업을 서두르며 빗속에서도 쉼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시설활용 운영비에 정부·지자체 간 갈등 표출

이용섭 과장은 올림픽 시설 철거 이후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유산(遺産)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는 “올림픽플라자 부지에 기념공원과 광장을 조성하려면 시설비 300억 원과 수십억 원의 운영비가 소요된다. 유산조성사업은 올림픽의 열기가 가라앉기 전에 시급하게 추진해야 하는 과제다. 그런데 중앙정부는 예산이 없다며 ‘나 몰라라’ 불구경하듯 하고 있으니 안타깝기만 하다”고 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시설 사후활용 지원비 문제로 정부와 지자체 간의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인다. 이 날 기자가 찾아간 국내 최초의 국제 활강장인 정선 알파인 스키장도 복원이냐 존치냐를 두고 실랑이 하는 동안 폭우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었다. 눈이 녹고 폭우로 토사가 흘러내린 스키장의 가장자리에는 ‘알파인경기장을 설상경기훈련장으로 영구보존하라’, ‘올림픽에 따른 지역적 희생! 가리왕산 산림복구, 지역경제와 함께 복구되어야 합니다’라는 상반된 내용의 현수막들이 걸려있었다. 
이외에도 강릉의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강릉하키센터, 올림픽슬라이딩센터 등 3개 시설의 활용방안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원근거가 없어 정부지원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경기장 동계 종목 선수의 80%가 훈련 중

올림픽 유산조성사업의 성공으로 또 한 번의 올림픽 개최를 준비하는 美 솔트레이크시티의 비결은 무엇일까? 이곳 올림픽공원에 조성된 올림픽 경기장에는 현재 美 동계스포츠 선수의 80%가 훈련하고 있다. 또한 어린아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대를 위한 스포츠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누구나 최고의 시설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16년 전 올림픽 선수들의 열정도 올림픽박물관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13년간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에 동참했던 평창 토박이「더마루」호텔 염형준 실장(36)은 “1975년 평창에 국내 최초 스키장인 용평리조트가 생겼다.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평창은 각종 스키대회가 열리는 산악스포츠 관광지였으나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었다. 그러나 동계올림픽 개최를 통해 KTX 경강선과 같은 교통 인프라와 다양한 기반시설이 갖춰지면서 국제적인 명소로 손색이 없게 되었다. 삼양목장, 양떼목장, 리조트와 같은 기존 관광자원과 연계해 올림픽 유산을 활용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2002 월드컵을 기억하듯 2018 동계올림픽을 기억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시설이 마련되어 솔트레이크시티처럼 겨울스포츠의 상징적 중심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금은 올림픽의 지속적 가치 창출을 위한 유산조성에 국가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다. 이용섭 과장은 “올림픽은 남북 화해의 장이 되었고 국가위상도 한층 올라갔다. 중앙정부는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유산조성사업을 적극 추진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와 강원도민의 자긍심 고취에 앞장 서 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송미아 기자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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