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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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눈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8.07.1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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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얼마 전 김천시에 소재한 링컨중고등학교의 전기공사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공사 후 접지(전기회로나 전기장비의 한 부분을 도체를 이용하여 땅에 연결하는 것)의 저항 값이 규정보다 너무 높게 나와 사용전 검사에서 불합격을 받았다. 고압 설비이고 안전 문제도 있어 접지가 굉장히 중요한데, 갖은 방법으로 보강해도 규정에 맞출 수가 없었다. 
30년 넘게 이 일을 해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기에 당황스럽고 난감했다. 원인을 찾다가 학교에서 음용하는 물을 조사해 보았다. 접지 공사를 할 때 땅에 수분이 있어 전기가 통해야 하는데 학교가 위치한 곳이 청정지역이라서 그런지 물의 성분이 전기가 통하지 않는 ‘순수’에 가까웠다. 음용수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접지공사에는 최악의 물이였다. 우여곡절 끝에 검사는 통과되었지만 이렇듯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만나는 모든 일이 항상 좋을 수도, 항상 나쁠 수만도 없는 것 같다. 
우리는 보통 어둠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어둠이 없다면 빛의 가치를 알 수 없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깊이감을 표현해야 하는데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어둠이다. 어둠이 들어가야 그림에 깊이감이 생기고 밝은 부분이 더욱 드러나게 된다. 이처럼 우리의 삶에도 한 부분만 바라보는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다양한 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이 필요하다. 
안중식 대표/미래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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