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매일 버리는 쓰레기는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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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버리는 쓰레기는 어디로 갈까?
포커스 세계 최대의 친환경 쓰레기매립지 인천 수도권매립지를 가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8.07.0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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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만 수도권 인구가 버리는 쓰레기가 묻히는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그러나 이곳은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매립지로 각광받고 있다. 철저한 개발계획을 통해 쓰레기매립지를 비위생적이고 더러운 곳이 아닌 친환경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를 찾아가 보았다.

여의도 5.5배 규모의 위생 매립지

과거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매립한 곳은 마포구 난지도 쓰레기매립지였다. 난지도에는 1978년부터 15년간 버려진 쓰레기로 95m 높이의 쓰레기 산이 만들어졌다. 
그 이후 단순매립으로 야기된 난지도의 실패를 맛본 정부와 지자체는 장기적인 대책을 세우며 인천 서구와 김포 일원에 여의도 면적의 5.5배에 달하는 수도권매립지를 조성했다. 단일 매립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자 국내 쓰레기 매립지 면적의 53%를 차지하는 수도권매립지는 시작부터 난지도와 큰 차이를 보였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대외협력처 홍보팀 김성웅(57) 언론담당관은 “1992년부터 서울, 인천, 경기도의 쓰레기를 매립한 수도권매립지에는 매일 14000~15000톤의 생활쓰레기, 사업장쓰레기, 건설폐기물이 들어온다. 이와함께 음폐수(음식물류 폐기물 처리과정에서 발생되는 폐수)도 반입해 바이오가스로 연료화하고 있다. 난지도는 마구잡이로 쓰레기를 매립했기때문에 메탄가스와 침출수로 인해 사람뿐 아니라 동식물도 살 수 없었다. 그러나 수도권매립지는 기반시설을 갖추고 위생매립을 함으로써 쾌적하고 푸른 친환경 매립지로 조성되었다”고 설명했다.

국제경기 개최지와 생활체육·문화 휴식처 역할

위생매립은 쓰레기를 4.5m로 쌓은 뒤 흙(복토층)을 0.5m 두께로 덮는 방식이다. 위로 갈수록 면적이 좁아지는 피라미드 모양으로 8단을 쌓기 때문에 가장 높은 곳의 높이는 40m에 이른다. 
김성웅 담당관은 “쓰레기를 매립한 곳은 매립 종료 후 30년이 지나야 건물을 세울 수 있다. 쓰레기가 썩으면서 지반이 침하되기 때문에 공원이나 체육시설을 조성한다. 수도권매립지에는 4개의 매립장이 있다. 현재 쓰레기가 묻히는 2매립장이 오는 9월 말 종료되면 10월부터는 새로 조성하고 있는 3매립장에 쓰레기를 묻을 예정이다. 이미 매립이 완료된 1매립장에 조성된 36홀 골프장과 수영장, 승마장에서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경기가 열렸다. 또한 봄, 가을에는 야생화축제와 국화축제를 열어 보름씩 민간인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매립지는 이처럼 국제경기 개최지뿐 아니라 시민들의 생활체육공간 및 문화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더불어 쓰레기를 매립할 때 발생하는 침출수와 매립가스를 적정처리하고 에너지로 전환하는 자원순환형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50MW급 가스발전소를 건설해 지하에서 흡입된 가스를 활용하여 10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 연간 300~500억 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이와같은 매립가스의 자원화는 온실가스감축에도 큰 영향을 준다.  

OECD로부터 폐기물처리 모범사례로 평가

수도권매립지는 2006년에 이어 2016년에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의해 폐기물 처리분야의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국제적인 모범사례로 높이 평가되었다. 
 김 담당관은 “국토가 좁다보니 효율성을 높이고자 위생매립과 폐기물의 철저한 관리 등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게 되었다. 그 결과 연간 3000~4000명의 해외관계자가 방문하여 벤치마킹하고 방문객 또한 4만 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현재 폐기물 자원화율이 23%인 수도권매립지는 2021년에 86%로 확대한다는 목표하에 쓰레기 자원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김성웅 담당관은 “쓰레기도 자원으로 순환될 수 있기 때문에 각자가 분리수거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만약 시민들이 3無(무악취, 무사고, 무방류) 매립지를 지향하며 친환경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는 수도권매립지를 방문한다면 이곳이 ‘혐오시설’이라는 편견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미아 기자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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