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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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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았죠”[인터뷰] 편견 딛고 자부심으로 일하는 여성 버스기사와의 생생 인터뷰

자신의 일을 좋아하고 만족해하는 사람만큼 행복한 이가 있을까. 주로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버스기사 업계에서 자부심과 행복감으로 일하고 있는 11년차 여성 버스기사를 만났다.

시내버스부터 사고 없이 차근차근 경력 쌓아

경기도 용인시 경희대학교 내 버스차고지. 수많은 버스가 주차되어 있는 이곳에 M5107 광역급행버스가 운행을 마치고 들어왔다. 경희대에서 출발해 수원 영통역을 지나 서울역에서 회차하는 이 버스의 운전자는 11년차 경력의 여성 버스기사 심갑희(55) 씨다. 
“광역버스는 여성 운전자가 별로 없어요. 시내버스와 달리 고속도로를 달려야 하기 때문에 시야가 넓어야 하고 순발력도 필요하죠. 특히 회차지인 서울역은 도심 한가운데라 복잡하기 때문에 여성 운전자를 잘 배치하지 않아요”라고 심 기사는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시내버스부터 무사고 경력을 쌓아온 심 기사의 능력을 회사에서 좋게 평가했기 때문에 서울도심으로 들어가는 광역버스를 운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녀가 버스 운전을 직업으로 택한 것은 집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부터다. “남편과 함께 사업을 했는데 IMF 때 부도를 맞고 다른 일을 찾다가 생각한 것이 운전이었다. 워낙에 운전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대형면허를 따서 버스 운전을 시작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때는 여성 기사가 드물었기 때문에 주위에서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제가 덩치가 큰 편도 아니어서 ‘얼마나 버티나 두고 보자’라고 생각한 동료 기사들도 있었죠.” 심 기사는 동료나 승객들로부터 여자라는 이유로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언어도, 외모도 더 단정하게 가다듬었다고 한다.

가족과 승객들의 말 한마디에 큰 위로 받아

운전 중에는 언제든 위험한 상황이 닥칠 수 있는 만큼 집중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녀는 버스 안에서 라디오도 잘 듣지 않는다. “무엇보다 체력적으로 자기관리를 잘 해야 이 일을 오래할 수 있어요. 쉬는 날 자전거를 타거나 배드민턴, 요가 등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을 관리하고 있죠.”
예전엔 팔자가 세서 이 일을 한다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가족과 승객들이 그런 그녀의 생각을 바꾸게 해 주었다. “막내아들은 학생 때 친구들과 함께 버스를 타며 ‘우리 엄마가 운전하는 버스야’라고 친구들에게 자랑하기도 했고, 승객들 중에서 멋있다고 응원해 주는 분도 많다. 이들 덕분에 용기를 얻고 일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때때로 눈이 내리거나 비가 오면 가족들이 걱정하기도 하지만 심 기사는 정년까지 좋아하는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바람을 비쳤다.
버스에 오르는 모든 승객에게 “안녕하세요”라고 밝게 인사하는 심갑희 씨. 그녀의 따뜻한 인사 한 마디가 승객은 물론 버스 전체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었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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