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경제발전 선도하는 곤충 산업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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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경제발전 선도하는 곤충 산업을 주목하라
쿠키와 푸딩은 물론 화장품, 인공관절 개발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8.05.1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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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의 70%는 곤충이다. 최근 이 곤충은 식용분야부터 의료분야까지 산업 전반에 걸쳐 활용가치가 높아지며 경제발전을 이끌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2050년 세계 인구 약 90억, 미래식량 자원은 ‘곤충’

흔히 호러영화에서 곤충 떼의 습격은 극한의 공포감을 조성한다. 곤충을 닮은 기괴한 외계인은 무자비하게 인간을 죽인다. 이렇듯 곤충은 오랜 기간 동안 우리에게 혐오스럽고 해로운 존재로 인식되며 누에와 꿀벌 같은 기존의 산업곤충을 제외한 대부분의 곤충은 사람과 가축 및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곤충에게서 인류에 활용 가능한 특성 및 구성 물질 등이 밝혀지며 동물, 식물 및 미생물 자원에 이어 제4의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바퀴벌레의 고탄성 등껍질을 모방해 탐색로봇이 개발되고 왕지네의 추출물은 아토피 치료제로 쓰이며 쇠똥구리 추출물은 주름개선 화장품의 원료가 된다. 갈색거저리 유충의 풍부한 단백질을 활용해 만든 환자식과 과자는 고소한 맛과 영양,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서울시농업기술센터(소장 권혁현)의 진우용(54) 환경농업팀장은 “국내 곤충산업은 △식용분야 △애완·학습 분야 △농업·환경 분야 △의약용 분야로 나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2050년 세계 인구가 약 90억 명에 달한다고 발표하자 미래 식량자원으로 ‘곤충’을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에게 곤충은 단지 배고픈 시절, 허기를 달래기 위한 식량이라는 선입견과 농사를 위협하는 해충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자리 잡고 있어 식품으로 판매되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다른 분야에서 곤충산업의 저변확대를 위한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야한다”며 “곤충은 제거대상이 아니라 이용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곤충산업육성 위해 서울시가 나선다

서울시는 미래곤충산업 경제가치 전망을 2020년 기준 5370억 원으로 추산하며 곤충산업육성을 위한 3가지 방안으로 곤충산업 전문인력 양성교육과 애완곤충 경진대회, 음식물처리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곤충산업 전문인력 양성교육은 전국 13번째로 곤충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선정된 서울시농업기술센터에서 5월 8일부터 10월 11일까지 35명의 곤충전문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교육생들은 곤충에 대한 기본이해부터 해충방제와 곤충산업화 기술 등을 배워 곤충전문가로 배출된다. △애완곤충 경진대회는 작년 11월에 이어 올해는 8월에 전국대회로 치러진다. 애완곤충의 90%를 차지하는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 위주로 진행되는 이 대회는 곤충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식량·기능성소재·농업자재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는 곤충의 역할을 알린다. 또한 △유기물 분해능력이 좋은 환경정화 곤충인 동애등에를 가정과 공공급식소에 보급해 친환경 음식물처리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국내에는 세계 최초로 동애등에를 실내에서 대량으로 증식, 사육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업체가 전북 김제에 세워져 20억 마리의 동애등에가 하루 24톤의 음식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쓰레기를 공해없이 사료와 퇴비로 생산하고 처리 비용 또한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되었다.   

세계 각국은 이미 국가전략사업으로 육성 

2020년에는 세계 곤충시장 규모가 38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 가운데 각국은 곤충산업을 국가전략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1980년대부터 형성된 일본의 애완·학습 곤충시장은 세계 최대로 2조 원에 달한다. 유럽은 과실의 수량 증대 및 품질 향상을 위해 꽃가루를 옮기는 화분매개 곤충을 대량 사육·판매하고 중국은 약용곤충에 대한 연구를 다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식용곤충을 중심으로 한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곤충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진 팀장은 “곤충의 형태와 환경에 대한 방어기작(機作, 매커니즘), 분비물 등 곤충의 생태는 산업화의 연구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사육시설만 갖추면 지원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곤충산업 육성정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아 기존 생산품조차도 소화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정 분야로만 우후죽순 창업했다가 실패하게 되면 이제 막 싹트기 시작한 곤충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 시장상황을 고려한 차별화된 창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곤충은 사육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 가스량이 가축보다 적고 저기술, 소자본 투자로도 채집·사육이 가능하다”라고 말하며 “곤충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매체와 행사 등을 통해 지속적인 노출은 물론 곤충의 사회경제적 혜택을 부각시키며 인식개선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한다.                      
송미아 기자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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