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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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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과 함께 따뜻한 마음까지 입어요~[현장탐방] 기증 받은 정장 대여하는 ‘열린옷장’ 서비스 인기

최근 취업난이 심각한 가운데 청년 구직자들에게는 정장 마련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에 청년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정장 대여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평균 3만 원에 정장 세트 대여 가능 

지난주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근처에 위치한 ‘열린옷장(광진구 아차산로 213)’ 대기실에는 정장을 대여하려고 예약한 사람들이 오전부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직원이 치수를 재고 사이즈에 맞는 정장을 추천해주면 고객들이 입어보고 간단한 수선 후 대여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탈의실 뒤편 보관실에는 수백 벌이 넘는 남녀 정장이 사이즈 별로 가지런히 걸려 있었고 구두와 넥타이, 가방 등도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열린옷장에서는 평균 3만 원 정도의 비용으로 3박 4일 동안 정장 세트를 빌려 입을 수 있다. 하루 평균 70~80명, 면접 시즌에는 100여 명 정도의 사람들이 이곳을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주로 정장을 구입하기 부담스러운 청년 구직자들이 면접을 목적으로 대여를 하지만 면접 복장 외에도 결혼식, 상견례 등 정장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고객들이 열린옷장을 찾는다. 4년 전부터 열린옷장을 이용하고 있는 김정범(34) 씨는 “여기는 치수를 재서 사이즈에 딱 맞는 정장을 추천해줘서 좋다. 오늘 대여한 정장을 입고 면접을 보러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10벌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2천여 벌 보유

2012년 문을 연 비영리단체 열린옷장은 옷장 속 묵혀둔 정장을 기증받아 세탁, 수선해서 꼭 필요한 이들에게 대여해 주는 곳이다. 열린옷장 김소령(47) 대표는 “청년 취업이 어려운 가운데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정장 대여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장 10벌을 가지고 시작한 일이 지금은 2천 벌 정도의 정장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또한 기성복 사이즈가 맞지 않는 이들을 위해 다양한 치수의 정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다. 
무엇보다 이곳의 특징은 옷 한 벌 한 벌마다 저마다의 사연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기증자는 본인이 면접 때 입었던 정장이라는 편지를 함께 동봉하고 대여자는 응원하고 격려해줘서 감사하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한다. 그리고 대여자는 다시 기증자가 되어 인생에 대한 조언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해 준다. 사무실에는 이렇게 많은 기증자들의 사연과 대여자들의 감사 편지가 파일로 빼곡히 보관되어 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처럼 열린옷장은 단순히 정장을 대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청년 구직자들에게 응원과 용기를 전해주고 있다.
(기증·대여 문의: 02-6929-1020, www.theopencloset.net)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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