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사랑방으로 돌아온 역사驛舍 ‘동촌역사 작은도서관’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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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사랑방으로 돌아온 역사驛舍 ‘동촌역사 작은도서관’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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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8.04.0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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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대구선은 1916년부터 2008년까지 90년이 넘는 오랜 세월동안 경부선과 중앙선을 이어주는 철도노선이었다. 그러나 대구선이 폐선 되고 남겨진 간이역들은 주민들의 쉼터로 변신했다. 이 가운데 철도를 테마로 한 ‘동촌역사 작은도서관’을 소개한다.

주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

동촌역사는 지난 2006년 근대등록문화재 제303호로 지정되어 다른 폐(廢)역사들에 비해 온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동촌역사 작은도서관’으로 탈바꿈한 이곳은 그다지 넓지 않은 내부 공간을 가지고 있지만 이곳에서 책도 읽고 웹서핑도 할 수 있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랑방도 마련되어 알차게 운영되고 있다. 그뿐 아니라 한편에 마련된 철도유물전시관에서는 동촌역사에서 실제로 사용했던 무전기, 사령전화 등 철도유물을 전시하고 있어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역사공부 공간이 되기도 한다. 건물 앞에는 따스한 봄기운에 이끌려 책을 들고 도서관 앞 벤치에 앉아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이곳에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도심 주민들의 쉼터로도 자주 이용된다. 

어린이를 위한 배려가 눈길 끌어

이곳에는 각종 전문 서적은 물론 만화책, 잡지에 이르기까지 3천여 권의 다양한 책이 구비되어 있다. 동구 구립 안심도서관과 통합 도서 관리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혹시 읽고 싶은 책이 없다면 상호대차 서비스를 이용해 다른 도서관에 있는 책을 이곳에서 받아볼 수 있다. 특히 이곳은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해도 무색하지 않을 만큼 이곳저곳에서 어린이를 위한 배려가 느껴진다. 작은 테이블이 군데군데 놓여 있어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바닥에 앉아 책을 읽기 편하고, 어린이를 위한 책은 주로 책장의 아래쪽에 꽂혀 있으며 곳곳에 작은 어린이 사다리가 비치되어 있다. 
또한 대부분의 기둥과 벽면에 폭신하고 알록달록한 쿠션이 부착되어 있어 아이들의 안전사고를 최소화했다. 또한 한편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나타나는 다락공간은 마치 동화 속 나라에 온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일주일에 두세 번은 이곳을 찾는다는 이연경(32, 동구 입석동) 씨는 “건물이 예쁘고 조용해서 책 읽기에 너무나 좋은 곳이다. 특히 아들이 다락방을 좋아해서 1층의 책을 들고 이곳에 올라와서 읽어 달라고 조르곤 한다”고 말했다.
대구/ 임윤희 기자 daeg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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