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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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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면 끊을 수 있습니다기획특집 ② - 회복자상담가, 최근 알코올중독 문제 해결책으로 주목

지난 호에는 우리나라 5대 중독의 실태와 그 심각성, 그리고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이번 호에서는 알코올중독 문제의 해결 방안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의 ‘회복자상담가’ 사업을 소개한다. 

Contents
     1. 중독에 신음하는 대한민국
  ▶ 2. 함께하면 끊을 수 있습니다 
     3. 중독을 극복한 건강한 우리 사회

우리나라 알코올중독자 150만여 명

우리나라 현재 알코올중독자 수는 150만여 명으로 추정된다. 다른 중독도 마찬가지겠지만, 사실 알코올중독은 모든 것을 잃게 만든다. 당사자의 신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황폐해지며 가족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고립되어 우울증과 현실 비관이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 2012년 9월 서울의 한 영구임대 아파트 단지에서 4개월 동안 9명의 주민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서울시는 2013년 ‘회복자상담가’라는 사업을 계획한 후 회복자상담가를 모집하고 서울시 3개 자치구에서 처음 건강음주희망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회복자상담가’란 말 그대로 회복한 알코올중독 경험자들이 현재 중독에 빠져 있는 이들에게 상담자 역할을 해주는 시스템이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알코올중독을 한 가지 질병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이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문제가 종합적으로 해결되어야 하며 사회복지 등 많은 분야에서 담당해야 할 역할이 있는데, 그 역할 중 하나가 회복자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회복자상담가’는 이런 연구 결과를 벤치마킹하여 시작됐으며 실제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서울시 정신건강복지센터 한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사가 몇 년 동안 할 일을 회복자상담가들은 한 달 만에 해 낸다. 그만큼 이들의 역할이 큰 것을 실감한다”고 설명했다. 상담가들의 활약으로 2013년 4명이었던 3개월 단기 회복자수가 2017년 76명에 달하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내고 있으며 현재 15명의 상담가들이 21개 자치구에서 활동하고 있다. 

“회복자상담가 활동하며 보람 느껴요!”

얼마 전 기자는 회복자상담가로 활동하고 있는 양희창(60) 씨를 만났다. 그는 20대 초반부터 술에 깊이 빠졌던 알코올중독 경험자였다. 군 입대를 앞두고 두려움을 없애보려고 시작했던 술이 군대에서부터 직장생활에까지 이어졌다. 중독이 더 진행되었을 때는 하루에 소주 24병을 마셨고, 손이 떨리는 금단현상과 온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은 환촉, 환청 증상까지 왔다. 그렇게 32세에 병원에서 ‘알코올 사용장애 대상자(알코올중독)’ 진단을 받게 됐다. “그냥 술 좀 많이 먹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알코올중독 진단을 받으니 믿어지지 않았다”라고 당시의 심경을 표현했다. 그렇게 병원에서 3개월 동안 지내면서 약물치료와 프로그램을 통해 술을 끊었다. 이후 알코올중독 치료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중독자들을 치료하는 일을 조금씩 수행했다. 그러나 2~3회 정도 재발하면서 자존감을 상실하고 방황하던 중 지인으로부터 회복자상담가를 소개받았다. 그는 “이 일이 무엇보다 좋은 것은 일을 하면서 단주를 유지하기가 더 수월해졌고 또 상담을 통해서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발견하게 됐다. 어떻게든 한 명이라도 더 중독에서 건져내려고 고민하게 되니까 삶의 의욕도 생기고 상담 후 변화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보람도 크다”며 소감을 밝혔다. 

일상생활 복귀 전 치료공동체 생활 반드시 필요

회복자상담가들의 상담은 이론이 아니다. 이들의 대화는 “술 끊어야 합니다”가 아니라 “속은 안 아파요? 나도 그렇게 살아 봤어요. 밥은 먹었어요?” 등이다. 활동의 목표치도 의뢰인들의 단주가 아니라 그들이 알코올중독자임을 깨닫고 센터까지 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작은 노력이 주민 대부분이 알코올중독자였던 한 아파트를 변화시켰고, 합병증 때문에 두 다리를 절단한 중독자의 술을 끊게 했다. 
전문가들은 흡연이든 알코올이든 완치는 없다고 한다. 때문에 재발되는 경우가 많다. 대개 알코올중독자들이 병원에서 수개월 동안 치료를 받은 후 2차적으로 치료 시스템이 갖춰진 센터에서 생활을 하고 일상에 적응하는데, 상담가들은 일상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3단계로 치료공동체 생활 기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양희창 상담가는 “혼자 있으면 오래 못 간다. 함께해야 끊을 수 있다. 술이 생각나면 언제든지 찾아와서 알코올중독을 치유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알코올중독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문제를 유기적으로 만들어내기 때문에 종합적 치료가 이뤄져야만 치료가 가능하다. 따라서 개인 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 각 기관 모두가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에 깊이 스며든 중독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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