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리스트 신의현
상태바
한국 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리스트 신의현
핫이슈 절망의 끝에서 만난 스포츠를 통해 세계 정상에 오르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8.03.23 16: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노르딕스키 남자 15㎞ 좌식종목에서 동메달을 7.5㎞에서 금메달을 따며 한국 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한 신의현(38, 창성건설) 선수를 만나 보았다. 그의 금메달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 1개, 동 2개로 종합 16위에 올랐다.  

250만 장애인을 대표한 스포츠 스타로 각광 

“운동선수가 될 운명이었나봐요. 사고 나기 전에 미리 운동선수가 될 걸 그랬어요.” 
 지난 3월 21일(수)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만난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신의현 선수가 너털웃음을 지으며 기자에게 한 말이다. 이날 신 선수는 ‘제23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에 참여해 장애인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 등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스포츠 영웅들이 자리한 조선호텔에서 신의현 선수는 국내 250만 장애인을 대표하는 자랑스런 스포츠스타로 각광을 받았다. 
패럴림픽이 진행되는 10일 동안 7개 종목에 출전해 오로지 두 팔과 허리 힘만으로 63.3㎞를 달린 신 선수는 우수상을 받으며 “나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누구나 열심히 노력하고 간절히 바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해냈으니 여러분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운동하는 모습을 통해 힘이 될 수 있는 신의현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무뚝뚝한 남편으로 알려진 신의현 선수는 이날만큼은 “철없던 남편을 이해하고 뒷받침해주어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베트남 출신 아내 김희선(31) 씨에게 감사를 표했다.  

노르딕스키에 탁월한 재능 보이며 메달 휩쓸어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스키장 한 번 가 본 적 없던 신의현 선수가 스키를 시작한 것은 불과 3년도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특유의 뚝심과 승부욕으로 월드컵대회에서 메달을 휩쓸어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희망을 주며 금메달을 선물했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은 10년 전엔 결코 상상할 수 없었다. 2006년 대학 졸업식 전날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신 선수는 사고 후 3년 동안 고통과 절망으로 무기력하게 지냈었다.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리던 그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한 것은 운동이었다. 휠체어 농구를 하며 자신감을 얻고 새로운 꿈을 꾸게 된 것이다. 이후 핸드 사이클, 아이스하키를 거쳐 2015년 노르딕스키에 입문하며 그의 탁월한 재능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2016년 핀란드 노르딕스키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하면서 5번의 월드컵 대회에서 메달을 땄고 지난해 3월 평창 노르딕스키 월드컵에서는 5개의 메달을 따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었다. 물론 그의 뒤에는 항상 가족이 있었다. 인생의 멘토가 어머니라고 주저하지 않고 말하는 그는 밝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열심히 사시는 어머니가 항상 지켜봐주셨기에 힘을 얻을 수 있었다며 “누구나 실수도 하고 좌절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행동하고 도전하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패럴림픽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되어 감사”

 패럴림픽 이후 언론사들의 열띤 취재공세를 받고 있는 신의현 선수는 “금메달을 땄다고 해도 장애인인 나를 이렇게 대접할 줄은 몰랐다. 얼떨떨하다”며 기자를 향해 밝게 웃어주었다. 
신 선수는 “한국 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리스트가 되어 영광스럽다. 또한 이번 패럴림픽을 통해 장애인에 대해 인식이 개선되어 감사하다. 사실 우리나라는 장애인 선수층이 얇아 치열한 경쟁을 통한 뛰어난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보니 국제경기에서 뒤처져 국민들의 관심도 저조하다. 이번 패럴림픽 방송중계 저조 현상은 그 일면이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어서 “올림픽 경기는 본방송, 재방송 등을 수차례 했는데 패럴림픽은 선수들만의 잔치같았다. 다행히 방송중계 확대편성에 대한 나의 호소에 대통령과 국민들이 한목소리를 내주어 참 감사했다.  앞으로 장애인들도 솔선수범한다면 사회 여러 분야에서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신의현 선수는 “금메달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보다도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실업팀의 탄탄한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의 다음 목표는 2020년 도쿄 패럴림픽이다. 하계대회인 만큼 핸드 사이클로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상식 다음날(22일) 신의현 선수는 문 대통령과 함께 베트남 동포의 밤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로 아내와 베트남으로 떠났다.
송미아 기자 miasong@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