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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화가 이중섭을 만나다Goodnews BUSAN 703 - 주민들이 조성한 부산 범일동 이중섭거리

한국의 천재화가 ‘이중섭’ 하면 보통 제주도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중섭이 북한에서 내려와 첫 정착한 곳은 부산이다. 그가 살았던 부산 범일동에 최근 ‘이중섭거리’가 조성되어 이목을 끌고 있다. 

시대의 아픔과 함께 한 천재 화가 이중섭

지난 7일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서 이중섭의 대표작품 ‘소’가 47억 원에 낙찰되면서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비싼 작품이 됐다. 이중섭(1916∼1956)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예술에 견문이 좁은 사람이라도 그의 이름과 대표작 ‘소’는 알고 있을 정도로 잘 알려진 화가이다. 하지만 ‘비운의 화가’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그는 고단한 삶을 살아야 했다. 화가로 이름을 알릴 무렵 6·25전쟁이 발발했고, 그림에 매진하기도 전에 유학시절에 만난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이남덕)와 두 아들을 데리고 피난생활을 시작했다.
이중섭이 그의 가족과 함께 북한에서 내려와 처음 정착한 곳이 바로 부산이다. 부산에서 이중섭은 작품 활동은 커녕 제대로 된 생활을 이어가기도 어려웠다. 결국 그는 아내와 두 아들을 일본으로 보내고 부산에서 외롭고 애절한 삶을 꾸려나갔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거리조성

부산의 상징적인 판자촌집을 예술로 승화한 ‘이중섭거리’에서는 애잔했던 이중섭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촘촘한 희망길 100계단을 올려다보면 완성되는 그림에서부터 담벼락을 채운 가족을 향한 그리움을 담은 편지, 계단 옆 난간을 장식하고 있는 수십 여점의 그림들까지. 특히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아내를 향한 마음만큼은 그 누구보다 애절했다. “나의 소중한 특등으로 귀여운 남덕” 그가 보낸 연서가 계단과 벽 곳곳에 쓰여 있어 당시 그의 마음을 잘 나타내고 있다. 또한 담뱃갑 속 은박지로 그린 ‘은지화’는 종이를 구하기 어려웠던 시절 속에서도 그림을 손에서 놓지 않는 그의 열정이 담겨있다. 희망길 100계단을 지나 이중섭 전망대에 도착하면 범일동의 빽빽한 판자촌이 내려다보이는데, 당시 그가 예술가로서 겪었을 고뇌와 아픔이 그대로 전해진다.
범일동의 ‘이중섭거리’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행동의 결과다. 약 5년 전 열린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주민들은 이곳에 살았던 이중섭을 기리기 위한 거리조성을 시작했다. 이중섭거리 운영위원회 최종덕(72) 위원장은 “화가 이중섭이 이곳에 살았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 이곳을 그냥 둘 수 없었다”며 “계속해서 이중섭이 살았던 생가도 복원하고 미술관도 만들어 이곳을 제주도와 함께 이중섭을 기리는 곳으로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부산/ 신은비 기자 busa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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