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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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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털어놓고 책에서 해답 얻어가요![현장탐방]

우리는 때때로 삶에 대한 고민을 책에서 해결하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이에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그에 알맞는 책을 처방해주는 서점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문학 교류 장소에서 마음의 상처 치유 공간으로

경기도 일산 호수공원 인근에 사람들 저마다의 고민에 딱 맞는 책으로 처방해주는 서점이 생겨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바로 김이듬(49)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책방 이듬’(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무궁화로 8-28)이다. 김 대표는 파견 작가로 독일에서 생활하는 동안, 현지 주민들이 자유롭게 문학으로 교감하고 소통하는 분위기에 영감을 받았고, 그 계기로 귀국한 뒤 2017년 10월 한국에서 독서 모임을 하고 문학과 예술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랑방과 ‘책방 이듬’을 만들었다. 
처음 이 공간은 일반 책 구매를 위한 손님, 시인 혹은 작가 지망생들을 위한 시창작 스터디 장소로 쓰였지만, 슬럼프를 맞아 상담을 요청하러 찾아온 한 직장인에게 책을 권하게 된 계기로 지금의 책처방 서점을 시작하게 되었다. 현재는 책처방 상담이 4월까지 예약이 꽉 차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이날 책방을 방문한 김달수(고양시) 씨는 “친구들과 모여서 책 읽고 편하게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좋은 장소인 것 같다. 다음에는 상담하고 책처방도 받아야겠다”며 앞으로 자주 들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천한 책 통해 밝아진 독자 볼 때 행복 느껴

한 사람의 고민을 귀담아 듣고 상담해 주는 것부터 고심 끝에 고른 책을 정성껏 전달하기까지 그 과정 속에는 많은 수고와 노력이 요구된다. 그러나 그런 고충을 이해하지 못한 채, 간단하게 전화 상담으로 책 추천을 원하거나 상담 비용에 대해 하소연 하는 고객들도 적지 않다. 김 대표는 “이런 손님들을 대할 때는 섭섭한 감정이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방 운영이 어려워서 매일 같이 찾아오는 심리적 부담을 극복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수많은 어려운 상황에 맞서고 있음에도 이 일을 지속할 수 있는 이유가 있었다. ‘책방 이듬’의 김 대표는 “현대인들은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을 상대가 없어서 힘들어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여기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내가 추천한 책을 읽고 훨씬 밝아진 모습으로 돌아온 고객들을 볼 때 큰 보람과 힘을 얻는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오랜 외국 생활 후 귀국해 한국 사회 적응에 종종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자에게 소설집 ‘달려라 아비’(김애란 저)를 처방해 주었다. 소설의 주인공처럼 어려운 세상에서도 우아하게 살 수 있는 용기를 얻기 바라는 김 대표의 처방이 적잖은 위로가 됐다.
이지성 기자 js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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