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학생들의 꿈을 키워주는 ‘백부산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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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학생들의 꿈을 키워주는 ‘백부산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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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0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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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아이들의 꿈을 위해 활동하는 교사가 있다. 다문화 뮤지컬 동아리 ‘락뮤’를 이끌어가는 홍농초등학교 백부산(43) 교사를 만나보았다.

다문화 학생 등으로 구성된 뮤지컬 동아리 ‘락뮤’

전남 영광의 뮤지컬 동아리 ‘락뮤’는 다문화 학생들의 재능과 꿈을 위해 백부산 교사가 만든 모임이다. 백부산 교사는 대학시절 베이스기타를 전공했으며 또 평소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를 꿈꾸어 왔기에 교직의 길을 걷게 됐다. 특히 그는 최근 한국 사회가 다문화사회로 변화하면서 다문화가정의 학생들이 한국에 적응하는 부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느끼며 2016년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정서 치유를 위한 ‘락뮤’ 뮤지컬 동아리를 창단하게 됐다. ‘락뮤’는 현재 33명의 학생 중 40% 가량이 다문화가정 학생들로 이루어져있지만 다문화가정 학생들과 일반 학생들의 마음의 담이 없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랑하고 있다. 
‘락뮤’는 연기팀과 연주팀을 구분하고 있으며, 전문 강사로부터 연기와 보컬을 배우고 있다. 백 교사는 “이곳에서 총감독을 맡아 3년째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데 이 일을 하는 것에 대해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이곳 학생들은 이제 서로 눈빛만 봐도 서로가 어떤 상황인지 알고, 서로를 배려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이 되니까 학생들에 대해 감사할 뿐이다”라며 학생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공연 연습하며 밝은 모습으로 변해

사실 다문화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겉보기에는 다른 아이들과 다른 점이 없지만,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스스로 약자처럼 느끼는 뭔가 묘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마음을 열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한마디의 말을 하기 전에 열 번 이상 생각을 할 정도로 조심스럽다. 그럼에도 백 교사는 “아이들이 동아리에 들어와서 일반 학생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뮤지컬을 준비하다 보면 정말 밝게 변한다”고 말한다. 
백부산 교사가 꿈꾸는 다문화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 묻자 “다문화 아이들이 한국 아이들처럼 되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단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모습 그대로 사회에서 인정받고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는 학생들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락뮤’는 2018년에 ‘위안부’를 주제로 특별한 뮤지컬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다문화가정 학생들에게도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에 위안부에 관련된 뮤지컬을 통해 한국인이 가진 아픔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광주/ 서영란 기자 gwangj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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