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만세운동의 함성을 회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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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만세운동의 함성을 회상하며
Goodnews BUSAN 701 - 부산진일신여학교 구포만세길을 가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8.03.0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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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3·1절이다. 부산 곳곳에는 1919년 당시 치열하게 항쟁을 펼친 흔적이 남아 있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항일운동의 정신이 깃든 장소를 찾아가 보았다.

3·1 만세운동의 발상지, 부산진일신여학교

부산진일신여학교(현 동래여고 전신)는 부산·경남 지역 3·1만세운동의 발상지일 뿐 아니라 부산 최초의 여성교육기관이다. 이곳 출신의 여성독립운동가로는 김반수(대통령표창, 1992), 박차정(독립장, 1995), 이명시(대통령표창, 2010) 등이 서훈자이며 아직 서훈에 이르지 않은 독립운동가도 많다. 지난 2월 28일에는 이곳에서 만세운동이 재현됐다. 매년 펼쳐지는 재현행사에는 동구 주민과 학생 등 2천 500여 명이 참여해 만세운동, 거리행렬 등을 선보이며 그날의 정신을 되새기고 있다. 
일신여학교기념관에는 이 학교 출신 여성 독립 운동가들의 당시 사진과 활동 상황 등이 전시되어 있다. “전국에서 3월 1일에 독립만세를 전국에서 부른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여, 때는 이때다 싶어 동지인 일신여학교 몇 명이 모여 태극기를 만들어 나눠주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그래서 어머님께서 혼숫감으로 마련한 옥양목을 어머님 몰래 꺼내서 태극기를 만들어 만세운동에 앞장서게 되었습니다.” 1919년 당시 일신여학교 고등과 4학년에 재학 중이던 김반수 지사가 쓴 손 편지의 한 구절이다. 가녀린 여학생이지만 조국 독립에 목숨을 내놓겠다는 결의로 만세운동에 참여했던 많은 독립 운동가들의 학창시절이 지금은 기념관 한편에서 빛나고 있다.

상인들의 항일정신이 살아있는 구포만세길

도시철도 구포역 인근 낙동강 제방에는 구포장터 3·1만세운동 기념비가 설치돼 있다. ‘구포장터 3·1만세운동’은 경성의전에 다니던 양봉근으로부터 독립선언서를 전달받은 지역청년들이 3월 29일 정오, 장날을 맞아 모인 상인·농민·노동자 등 1천 200여 명과 함께 구포장터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항일운동이다. 이 만세운동으로 김옥겸 선생 등 지역의 의인 43명이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또 구포역에서 구포시장에 이르는 ‘구포만세길’은 당시 시장 상인들이 장날에 맞춰 만세운동을 했던 것을 기념하는 거리이다. 북구 근대 역사관 관계자는 “이 지역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곳이지만, 사람들이 찾기에는 기념시설물이 부족하다”며 “다양한 측면에서 보완이 되어 젊은 층의 발길을 돌릴 수 있는 요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 조현진 기자 busa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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