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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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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갈등사회에 살고 있다지령 700호 기념 특별기획 - ①

요즘 우리 사회의 갈등 수위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국민들 사이에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령 700호를 맞아 본지에서는 오늘날 만연한 사회 갈등의 심각성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양보와 타협의 가치를 생각해 보는 특별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Contents
 ▶ 1. 우리는 지금 갈등사회에 살고 있다
    2. 갈등은 상생을 위한 에너지다
    3. wee대한민국, 이제는 탈(脫) 갈등사회로 

OECD 중 사회갈등지수 3위, 막대한 비용 치를 가능성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오랜만에 온 국민을 하나로  만들어준 꿈 같은 시간이었다. 평창이 보여준 각본 없는 드라마는 우리 국민은 물론 전세계에 진한 감동을 선물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다시 현실로 돌아와 잠시 잊고 있었던 혼란스럽고 차가운 현실을 마주해야 한다. 바로 우리 사회를 끊임없이 괴롭혀온 갈등이라는 괴물이다.  
몇 해 전 한국의 대표적인 사회학자 송호근 서울대 교수는 현 시대를 ‘이분법 사회’로 정의했다. 그의 날카로운 지적처럼 오늘날 우리 사회는 내 편과 네 편을 나누는 이분법적 표현이 넘쳐난다. 태극기와 촛불, 갑과 을, 정규직과 비정규직, 좌파와 우파, 금수저와 흙수저, 기성세대와 신세대 그리고 남과 여에 이르기까지 그 가짓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전문가들은 양분된 사회에서는 개인이나 집단 간에 ‘옳음의 충돌’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고, 이는 갈등으로 점철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아직 우리 사회가 갈등을 해소하거나 해결할만한 충분한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지난 2월 초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우리나라 사회갈등지수는 OECD 회원국 가운데 3위다. 우리 사회는 갈등이 늘 조정되기가 어렵고 확대 심화되고 있다. 이러면 훗날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 한다”고 우려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갈등은 ‘이념갈등’

갈등(葛藤)의 어원은 칡과 등나무의 자리싸움이라고 한다. 칡과 등나무는 같은 덩굴식물이지만 감는 방향이 서로 다르다. 칡은 오른쪽으로, 등나무는 왼쪽으로 감는다. 마치 두 식물이 얽히고설킨 것처럼 개인이나 집단 간에 입장 혹은 이해관계가 얽혀 충돌하는 것을 우리는 갈등이라고 부른다.
우리 사회의 갈등 수위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다양한 통계자료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발간한『사회통합지수 개발 연구』에 따르면 우리 사회의 사회통합지수는 OECD 회원국 중 최하위에 가까운 29위다. 사회적 갈등에 따른 손실이 국민 1인당 900만 원에 달한다는 삼성경제연구소의 연구결과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들이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사회 갈등은 무엇일까? 한국행정연구원이 발간한『2016 사회통합실태조사』를 보면 우리 국민 8000명에게 갈등 유형별로  얼마나 심하다고 생각하는지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매우 심하다’라고 답변한 국민이 제일 많았던 항목은 ▲이념갈등(38%)이었다. 뒤를 이어 ▲빈부갈등(29.3%) ▲노사갈등(24.7%) ▲개발과 환경보존 갈등(18.7%) ▲세대갈등(14.5%) ▲도농갈등(13.7%) ▲종교갈등(10.4%) ▲남녀갈등(7.5%) 순으로 나타났다. 

갈등은 있지만 해결기제가 없는 것이 큰 문제

이처럼 우리 사회에 갈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지만, 사회 갈등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에 갈등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중요한 것은 소통과 타협을 통해 양극단에 있던 의견이 중앙으로 수렴되는 갈등 해결기제가 작동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이런 해결기제가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국내 1호 평화학 박사로 유명한 정주진 박사(평화갈등연구소장)는 한국 사회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를 ‘갈등이 제대로 다뤄지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여러 가지 이유로 갈등이 수면 아래로 잠복할 수도 있지만, 그대로 방치할 경우 더 복잡하고 추한 모습으로 재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기자는 광화문 등 서울 시내 곳곳을 걸어보았다. 목청을 높이며 욕설을 퍼붓고 있는 도로 위 운전자들부터 자신의 옳음을 주장하기 위해 광장에 나선 사람들까지 크고 작은 갈등이 도시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한편, 지금 이 순간에도 인터넷상에는 익명이라는 가면에 숨어 갈등을 조장하는 글들이 수없이 만들어지고 있을 것이다. 2018년 우리는 심각한 갈등사회에 살고 있다.

<다음 호에 계속>

강민수 차장대우 mska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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