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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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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영교에 담긴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Goodnews DAEGU 699

경북 안동시 안동호에는 국내에서 가장 긴 목책(木柵, 나무울타리) 인도교가 있다. 달빛을 받아 수면에 비친 반영이 인상적인 ‘월영교’에는 야경보다 더욱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숨어있다..

애절한 430년 전 편지와 미투리 발견

1998년 4월, 안동시 정상동 택지개발과정에서 발견한 고성 이씨 이응태(李應台, 1556~1586)의 무덤을 이장하던 중 관 속에서 이응태의 의복과 미라가 거의 완전한 상태로 발견되었다. 그러나 사람들을 가장 놀라게 것은 관 속에서 발견된 미투리(삼·모시 등으로 삼은 신. 짚신과 비슷하나 그보다 고급품)와 한글 편지였다. ‘원이 아버님께’로 시작하는 ‘원이 엄마’의 한글 편지에는 “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라는 멜로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대목과, “당신을 향한 마음 이승에서 잊을 수 없고,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 내 마음 어디에 두고 자식 데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 수 있을까요”와 같이 남편을 잃은 슬픔이 가득 담겨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조선판 <사랑과 영혼>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편지 때문만이 아니다. 황토색을 띠는 일반적인 것과는 다르게 편지와 함께 발견된 미투리는 검은 실처럼 보이는 것들이 엉켜있었는데, DNA 검사 결과 놀랍게도 머리카락을 엮어 만든 것으로 판명되었다. ‘신체발부수지부모’라 하여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이 금기시되던 시대에 남편의 쾌유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의 머리카락과 삼을 엮어서 미투리를 만든 원이 엄마의 사랑은 국내 언론 매체뿐 아니라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저널 ‘내셔널지오그래픽’, 고고학 잡지 ‘엔티쿼티’ 등에 소개 되어 전 세계인들을 감동시켰다. 

이응태 부부의 사랑을 기념해 월영교 세워

지난 2003년 개통된 월영교는 길이 387m, 너비 3.6m로 국내에서 가장 긴 목책 인도교이며, 다리 한가운데 월영정(月映亭)이 있어 물에 비친 반영이 멋진 곳이다. 이응태와 원이 엄마 부부의 애절하고 숭고한 사랑을 기념하고자 미투리 모양을 담아 다리를 세웠다고 한다. 이 다리는 댐 건설로 수몰된 월영대가 이곳으로 온 인연과 월곡면, 음달골이라는 지명을 참고로 시민의 의견을 모아 ‘월영교’라는 명칭을 갖게 되었다. 
월영교를 건너가면 데크로드, 원이 엄마 트릭아트 등을 만들어 놓은 ‘원이 엄마 테마길’이 있는데, 이곳에 가면 원이 엄마의 사연 설명과 함께 한글편지를 크게 옮겨 놓은 조형물이 월영교를 찾는 이들에게 가슴시린 사랑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상사병’이라고 이름 지은 작은 병 모양의 자물쇠를 구입해 펜스에 걸어 잠글 수 있게 되어있어 이곳을 찾은 가족과 연인들이 월영교에 얽힌 사연을 생각하며 ‘상사병 자물쇠’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대구/ 임윤희 기자 daeg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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