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운반하던 배가 주거·숙박용 보트로 변신
남인도 케랄라州에는 아주 특별한 관광이 있다. 건기인 12월~2월 사이에 관광객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백워터 크루즈(Backwaters cruise, 수로 유람)이다. 파도가 거세기로 유명한 아라비아 해에서는 작은 배를 타고 가다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하기 일쑤였다. 그래서 보다 안전한 항로를 개설하기 위해 해안에 가까운 육지 뒤쪽으로 우회하는 수천㎞의 수로를 내게 되었다.
바다를 등지고 낸 수로(백워터)에서는 하우스 보트를 이용한 ‘백워터 트립’ 또는 ‘백워터 크루즈’가 이뤄지고 있다. 하우스 보트는 말 그대로 보트와 집이 하나로 이루어진 형태의 수상 가옥이다. 오래 전부터 물건을 운반하는데 사용된 컨트리 보트의 변형 버전이다. 이 하우스 보트는 커다란 잭 우드를 묶어서 지어졌으며 흥미로운 부분은 배를 짓는데 못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양한 크기의 룸과 호텔급 시설 갖춰
백워터 크루즈는 보통 알레피에서 출발하여 꼴람을 오가는 항로로, 오전 11시 30분에 하우스 보트를 탑승해서 오후 5시 30분까지 유람한다. 오후 5시 30분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는 어부들이 고기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운항을 하지 않고 호수 위에 정박한다. 싱글 베드룸에서 최대 10명이 잘 수 있는 룸까지 이용 가능하고 각 객실에는 호텔처럼 침대, 에어컨, 세면실, 거실 및 식당도 있다. 아침, 점심, 저녁은 요리사가 싱싱한 해물로 직접 요리해 준다.
다양한 숙박 패키지가 있고, 요금은 보통 2박 3일 13000루피(한화 218,400원), 4박 5일 26000루피(한화 436,800원)이다. 이 관광은 특히 바쁜 일상의 현대인들에게 여유와 더불어 자연의 아름다움, 호수 위에서 맞이하는 일출의 낭만 등으로 인해 신혼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인도 하이데라바드 전요한 통신원
정리 조경준 기자 sua1227@igoodnews.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