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눈으로 본 대한민국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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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눈으로 본 대한민국의 가능성
기획 [기획특집 | 자랑스러운 대한민국-②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8.01.0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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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사랑하는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53)는 미래 한국이 나아갈 방향은 우리 고유의 문화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번 주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시리즈 2회로 임마누엘 교수를 통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재조명해 본다.

Contents
     1.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얼마나 아시나요 ?
 ▶  2. 외국인의 눈으로 본 대한민국의 가능성
     3.제 2 의 도약을 꿈꾸는 대한민국

기적적인 경제성장 배후에 지적 전통 있어

“1950년대 대한민국은 아프리카 소말리아 수준이었다. 국민적 희생과 경제성장으로 지금은 10대 선진국 수준에 올라섰다”고 말하는 국민들이 많다. 
이러한 국민들의 역사인식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비극적인 과거를 벗어나게 한 끈기와 열정의 국민성이 그저 자랑스럽기만 하다. 
그러나 미국인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경희대 국제대학원 부교수, 한국명 이만열) 교수는 지금의 눈부신 경제성장의 배후에는 수백 년간 이어온 전통문화와 기술이 자리 잡고 있다고 주장한다.  
임마누엘 교수는 1995년 하버드대 박사과정 중, 서울대 교환학생으로 왔다가 연암 박지원과 다산 정약용의 글에 감명을 받고 한국 전통사상과 문학에빠져들었다. 이후 한국인과 결혼하며 20년 동안 한국의 우수성과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임마누엘 교수를 압구정동 카페에서 만났다. 상당한 수준의 한국어를 구사하는 모습에 내심 놀랐다.
그는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다가 경제대국이 된 것이 아니라 제 2차 세계대전의 폐허를 딛고 일어선 독일과 일본처럼,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견디고 새로운 중흥을 맞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한국과 소말리아는 절대 비슷하지 않았다. 비록 지하자원은 부족했지만 한국은 수천 년 동안 내려온 위대한 학구열과 학자 존중 전통이 있었다. 구호식량을 타기 위해 줄 선 사람 중에는 화학이나 기계공학 전문가가 있었고 국가 전략을 세울 지식인도 있었다. 1960년대 이후 이룩한 기적적인 성장의 배후에도 지적 전통과 함께 조선왕조 500년의 행정력과 정신이 있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는 우리 국민들도 간과하고 지나친 내용으로 인터뷰를 하는 기자의 얼굴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새로운 정책은 조선왕조 역사에서 찾아야

“한국정부가 새로운 정책을 구상할 때 미국이나 선진국의 시스템을 배워 혁신하려고만 할 뿐 조선의 전통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하는 임마누엘 교수. 그에  따르면 조선시대의 △행정시스템으로는 왕과 정치를 비판하며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정리하는 정부기관이 존재해 조선왕조실록이 기록되었는데 이 시스템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모범이 될 수 있었다. 또한 △우수한 교육기관인 향교와 서원이 있었고 △인성함양을 위해서는 신분을 뛰어넘는 유대관계와 인간관계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 예학이 있었다. 이는 현대인들의 예의기준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정신적으로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정신을 토대로 한 선비가 이상적인 현대지식인상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또한 “지속가능한 생태도시의 모델을 찾기 위해 해외에 갈 것이 아니라 20세기까지 완벽한 환경도시였던 한양을 연구하면 된다”며 1등 국가로 갈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은 과거 한국의 문화유산에 있다고 말했다.  

전통을 모르는 정체성 부재로 부정적 인식 만연

우리나라는 IT, 자동차, 가전제품 등 각종 기술에서 세계 일류를 달린다. 그러나 이를 가능케 한 집중력과 전략의 바탕인 문화와 전통은 자랑스럽게 다루지 않는다. 자신의 예술과 음식, 건축 등의 수백 년 역사를 막힘없이 풀어내는 유럽인들과 달리 역사적 전통에 무지한 우리는 엄청난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국제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데 소극적이다.  
이에 대해 임마누엘 교수는 “한국인 대부분이 미국인보다 교육수준이 높은데도 자신의 입장을 표명할 용기와 아이디어, 비전이 없다. 한국인이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리지 못하는 이유는 중화사상에서 영향을 받은 사대주의와 분단국가라는 심리적 부담감, 전통을 모르는 정체성 부재 때문이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일본이 식민통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폄하하고 단절시킨 역사로 인해 재능 많고 열정적인 한국인은 자신에 대해 부정적이고 냉소적이며 서로 협력하기보다 경쟁하기에 급급하게 되었다. 임마누엘 교수는 “지난 50년만을 생각하지 말고 500년~800년간의 전통문화를 염두해 두면 대한민국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과 충분한 잠재력을 인식할 수 있다. 자신의 정체성이 제대로 확립될 때야 비로소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그 위상을 내세울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송미아 기자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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