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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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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白夜)

필자가 사는 러시아 쌍트페테르부르크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는 아마 백야일 것이다. 해마다 여름이면 많은 관광객들이 백야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아온다. 여름에는 위도가 높아 밤이 되어도 어두워지지 않는 백야가 되면서 사람들은 늦은 밤까지 거리를 산책하거나 관광을 하기도 한다. 
한번은 다른 도시에 갔다가 저녁 비행기를 타고 쌍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했다. 그런데 주위가 어둡지 않고 환해서 저녁 7시쯤 되었겠다고 생각하고 시계를 봤는데 밤 11시 30분이었다. 밤이 되었다고 해서, 시간이 늦었다고 해서 꼭 어두워지는 것이 아니란 사실이 참 신기했다. 밤이 되어도 빛이 있으면 어두워지지 않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삶도 이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을 살면서 기쁘고 감사한 일도 있지만 힘들고 어려운 문제도 많이 있다. 하지만 마음에 소망을 가지고 기쁨과 감사함에 머물러 있다면 설령 삶의 고난이 찾아와도 소망이 그 고난을 이겨서 절망에 빠지지 않게 한다. 비록 밤이 와도 어두워지지 않는 백야처럼 마음이 소망과 감사함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어려움을 넘어 환하고 밝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김봉철 선교사/ 러시아 쌍트페테르부르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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