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소통하며 계승해야 할 한복의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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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와 소통하며 계승해야 할 한복의 정신
연재 전통문화 시리즈-③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12.0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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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고 불편한 것으로 인식되어 온 전통한복. 그런데 최근 한복 체험이 인기를 끌면서 젊은 세대들의 한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변형된 한복이 늘어나면서 한복의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한 노력 또한 이어지고 있다.

Contents
     1. 쇼핑거리로 변질된 인사동 전통문화거리
     2. 필방, 역사와 장인정신으로 명맥을 이어가다
 ▶  3. 현대와 소통하며 계승해야 할 한복의 정신

한복 체험 인기, 한류의 영향도 한몫

“한국 전통을 체험하고 싶어서 한복을 입어봤어요. 색깔이 너무 예쁘고 치마도 아름다워요~!” 한복을 입고 인사동을 거닐던 한 외국인 학생의 반응이다.

‘활동하기에 불편하다’, ‘비싸고 활용도가 낮다’ 등의 편견으로 일상생활에서 사라진 한복이 한류의 영향과 함께 최근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특히 요즘 한복을 입고 경복궁이나 한옥마을 등을 관람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복을 입으면 무료로 고궁 입장이 가능한 정책이 생기면서 전통한복이나 개량한복을 입고 고궁 나들이를 가는 젊은 세대들이 늘어난 것이다. 한국 사람들뿐만 아니라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하고자 하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한복 체험은 인기를 얻는 추세다. 
이렇게 한복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한복드레스, 생활한복 등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는 가성비가 우수하고 편안한 한복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한복을 직접 구매하는 비용이 부담스러운 젊은 세대들은 합리적인 가격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색과 유행을 살린 한복을 입기 위해 대여 업체를 찾고 있다. 이에 고궁 주변에는 지난 몇 년 간 70여 개가 넘는 한복 대여점이 생겨났다.

대여 한복, 고유의 모습에서 변질되어 우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복 열풍이 불면서 대여점에서 빌려주는 한복이 전통적인 모습에서 지나치게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남아 관광객들의 수요에 맞춰 화려함을 강조하다 보니 전통한복에서 잘 쓰지 않는 금색·은색·형광색 등을 쓰고, 심지어 국적도 불분명한 레이스와 반짝이가 달린 옷을 한복인 양 입고 다니는 것이다. 
이러한 논란 속에 지난 주 기자는 우리 전통 한복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는 ‘연화우리옷’ 박춘화(59) 대표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박춘화 대표는 지난해 섬유분야 한복직종 대한민국명장에 선정되었으며, 한복 문화의 확산과 저변 확대를 위해 강사 및 디자이너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복이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하는 것에 대해서는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박 대표는 말문을 열었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전형적인 한복의 모습은 조선시대의 한복이다. 하지만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때도 각 시대 고유의 특성을 반영한 한복이 있었으며 수많은 변천을 거쳐왔다. 조선시대의 전통한복을 고수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퓨전한복으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변화하는 한복을 ‘이건 전통이 아니라서 무조건 입으면 안돼’라고 논의하기 전에 시대적으로 다양하게 변화해 온 한복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라고 박 대표는 강조했다. 

올바른 ‘한복의 정신’ 교육해야

현대에 맞게 한복이 변화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한복 고유 이미지가 심하게 훼손되고 변질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자기만의 스타일을 원하는 고객의 요구를 반영하지만, 예를 갖추는 자리에서 입어야 하는 전통한복은 제대로 그 격식에 맞게 차려입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 한복인들이 한복에 대해 제대로 알리고 교육해야 한다”며 한복을 만드는 사람들도 한복의 가치와 정신이 계승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한다. 
박 대표는 고객들뿐만 아니라 가르치는 학생 및 제자들, 일반 시민들에게도 한복을 올바르게 입는 법 등 제대로 된 한복문화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복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날수록 한복문화도 더욱 확산될 것이다. 옛날처럼 한복을 일상복처럼 입을 수는 없지만 집안 행사나 명절이라도 전통한복을 입고 우리 전통의 가치와 정신을 되새겨 보았으면 좋겠다”고 박 대표는 당부했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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