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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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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과 파리

한 곤충학자가 꿀벌과 파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같은 수의 꿀벌과 파리를 각각 마개가 없는 유리병에 넣은 후, 병 밑면이 창문 쪽을 향하도록 병을 눕혀 놓았다. 얼마 후, 유리병을 확인해 보니 꿀벌들은 병 속에서 모두 죽은 반면, 파리들은 유리병 입구를 통해 전부 빠져나가고 없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빛을 좋아하는 꿀벌은 밝은 쪽에 출구가 있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으로 계속 병의 밑면만 향해 날아다니다 기력을 모두 소진하고 죽었다. 그러나 빛의 방향을 고려하지 않은 파리는 사방팔방으로 날아다니며 시행착오를 거치고 난 뒤 마침내 반대쪽 병 입구를 통해 빠져 나간 것이다. 이 실험은 틀에 박힌 획일적 사고가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H. 매슬로우(1908~1970)는 ‘망치만 사용하는 사람은 모든 문제를 못으로 바라본다’라는 말을 남겼다. 우리 인생에서 어떤 문제나 새로운 환경에 부딪혔을 때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며 지금껏 해온 방법으로만 해결하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이 시대에는 특정한 생각에 얽매이지 않고 남과 다른 생각,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이남교 부총장/ 청암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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