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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news DAEGU 684 -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展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10.2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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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구박물관은 지난 9월 9일부터 오는 12월 3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를 열고 있다. 이 전시는 단추라는 작고 평범한 소재가 어떻게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를 생생하게 반영하고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다양한 자료로 풀어낸 프랑스 복식사(服飾史)

단추 전시회라고 해서 동그란 단추들만 색깔별로 죽 줄지어 있는 모습을 상상한다면 전시실 입구에서부터 놀라게 될 것이다. 이 전시는 18~20세기 단추를 중심으로 의복, 회화, 서적, 공예 등 1800여 건의 전시품을 소개하고 있다. 가장 작고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단추에 프랑스 사회의 시대적 분위기와 복식의 흐름이 어떻게 녹아 있는지를 다양한 수집 자료와 터치스크린, 영상을 통해 보여 준다. 
또한 단추 제작에 사용한 다양한 재료와 기법도 소개하고 있어 프랑스 복식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는 ▲1부 <18세기: 단추의 황금기> ▲2부 <19세기: 시대의 규범이 된 단추> ▲3부 <20세기: 예술과 단추>로 구성되어 있다. 친구들과 전시실을 찾은 정명옥(41, 수성구 황금동) 씨는 “단추가 옷의 매무새를 정리하는 용도 이상으로 그 시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흥미롭다. 프랑스의 몇 백 년 역사를 단추 안에서 다 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단추를 통해 프랑스 패션의 흐름을 조망

특별전<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에 전시하고 있는 단추는 2011년 프랑스의 중요문화자산으로 지정된 로익 알리오의 단추 수집품이다. 이 단추들은 수집가의 단추에 대한 무한한 열정을 품고 있는 동시에 단추를 만들고 사용했던, 그리고 그것을 물려받아 간직해 온 수많은 사람들의 체취와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단추의 디자인, 형태, 소재 등을 통해 당시 생활방식과 시대상을 살펴볼 수 있어 흥미를 끈다. 작은 단추 안에 풍자를 넣기도 하고 식물, 곤충 등을 담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수수께끼나 격언, 프랑스 혁명이나 노예 해방 등 신념을 반영한 단추에 이르기까지 형태와 문양, 제작 기술이 상상을 뛰어넘는다. 
18세기의 단추가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하고 때로는 논평을 불러일으키며 개인과 사회를 담아낸 가장 작은 세계였다면, 19세기에서는 제복의 상징으로 집단의 정체성을 나타내거나 부르주아 사회의 계급 정체성과 규범을 보여주는 역할을 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으며 패션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온 20세기에는 단추가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에게 개인의 자유와 창의성을 표현하는 매체가 되었다. 작은 원 안에 담긴 프랑스 복식에 관한 수많은 이야기는 오는 12월 3일까지 계속된다. 
대구/ 임윤희 기자 daeg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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