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년들 꿈을 빨리 접어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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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년들 꿈을 빨리 접어 안타까워요”
Goodnews GWANGJU 682 - [인터뷰] 조각가 박형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10.1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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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잃어가는 청년들이 많은 이 시대에 지금도 꿈에 도전하고 조각을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광주의 박형오 작가를 만나 보았다.

경제적 안정만을 추구하는 요즘 세태

최근 한 연구기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을 졸업한 미취업 청년 가운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이른바 ‘공시족’이 10명 중 4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청년들이 본인의 꿈에 도전하기보다는 경제적 안정만을 추구하는 우리 시대 슬픈 자화상임은 틀림없다. 
지난 9월 28일 광주 무등갤러리에서 열린 ‘박형오 조각전’ 개막식에서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설명하느라 여념이 없는 박형오 작가를 만날 수 있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예술가의 길을 가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인데 이런 현실 속에 어떻게 조각가의 길을 선택했는지 궁금했다.
“대부분의 미술을 전공한 학생들은 도전하지 못하고 포기해 버립니다. 저는 제가 하고 싶어서 선택한 길을 현실성 때문에 멈춘다는 것이 너무 싫었고, 조각을 통해서 충분히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조각이라는 예술에 대한 신념과 열정이 느껴졌다. 
“예술가는 형상을 좇거나 이미지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상황을 정확히 읽어내 예술적으로 조형화하고, 그 조형화 된 예술을 일반 대중들과 공감하면서 미래를 제시하는 것입니다. 제가 가치를 두는 것이 이 부분에 있습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인생 설계 해야

그의 조각은 한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 평균 2개월 정도 소요되며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어떻게 그때까지 인내하고 전념할 수 있는지 묻자 그는 “처음 시작할 때는 고난입니다. 머릿속에는 어디까지 조각을 하고 표현을 해야 될지 설정이 되었는데 그 시간을 참아내는 건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그 시간이 지나 작품이 만들어졌을 때 엄청난 희열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또 이 시대 젊은이들을 향한 안타까움도 표현했다. “요즘 젊은이들은 바로 눈앞의 형상들 때문에 자기가 하고 싶은 것들이 힘들 것이란 생각이 미리 와버려 꿈을 빨리 접어버리는 현실이 안타깝죠.” 덧붙여 실질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어요. 1, 2년 후에 뭔가 될 거라 생각하면 절대 안돼요. 10년 정도 어떤 작업을 할지 차근차근 준비해야 자기 정체성에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예술가는 인문학적 교양과 정치·사회면에 관심을 가지고 깊숙이 들여다 볼 수 있는 혜안도 필요하기에 끊임없이 공부한다는 박형오 작가. 그의 예술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배움을 향한 의지는 이 시대 꿈을 향한 젊은이들의 지침이 되기에 충분하다.
광주/ 박초롱 기자 gwangj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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