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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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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러시아야!”

필자는 그동안 러시아에서 살면서 내 생각과 다른 일을 만날 때마다 ‘이해가 안돼!’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러시아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여기는 러시아야라고 말하면 마음의 평정을 찾을 거야.” 이는 러시아이기 때문에 그런 일이 가능하다는 의미인 것이다. 
한 번은 집 앞에 주차된 필자의 승용차를 견인해 가려는 장면을 목격했다. 여기는 주차 가능한 곳이라고 했더니 어제부터 견인지역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너무나 황당했다. 갑자기 법을 만들어 안내문도 없이 바로 견인해 가냐고 항의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범칙금을 내고 차를 찾아와야만 했다. 그때 필자도 “여기는 러시아니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거야”라고 말해 보았다. 그러자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그 상황이 받아들여졌다. 
우리 인생에서도 원치 않는 일들이 생길 때 원망이나 불평을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거기에 붙잡혀 산다면 그 사람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 이럴 때 마치 러시아 사람들이 ‘여기는 러시아야’ 하면서 마음의 평정을 찾듯이, ‘살다 보면 이럴 수도 있지’라고 말해 보자. 그러면 불행한 일들을 털어버리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김봉철 선교사/ 러시아 쌍트페테르부르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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