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말고 이제는 새활용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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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말고 이제는 새활용 해요~
줌인 국내 최대 업사이클 문화공간 ‘서울새활용플라자’ 개관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9.0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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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활 속에 쓸모없이 버려진 물건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새활용 산업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 산업을 육성하고 알리기 위한 세계 최초 복합공간인 ‘서울새활용플라자’가 9월 5일 서울 성동구에 개관했다.

폐자원에 디자인 접목한 새활용 산업 성장

거리 곳곳에 흔히 볼 수 있는 광고 현수막은 한 번 쓰고 버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통은 소각하거나 매립하는데 오염물질을 함유하고 있어서 환경에도 악영향을 준다. 한 사회적 기업은 이렇게 버려지는 폐현수막을 활용해 친환경 패션소품을 만들고 있다. 특히 지난 19대 대통령선거가 끝난 후 후보들 현수막을 수거해 가방을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이제는 쓰레기를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버려지는 자원에 가치를 부여, 새로운 쓰임새를 만들어내는데 주력하는 새활용 산업이 점점 커지고 있다. 새활용이란 업사이클링(Up-cycling)의 순우리말로, 폐기처분을 앞둔 물건들에 디자인을 가미해 새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과정을 말한다. 이 작업에는 환경적으로 큰 손실을 일으키는 불필요한 것들의 생산을 조금이라도 막아보자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새활용 산업은 선진국에서는 90년대부터 각광받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국내에도 2006년부터 디자이너 그룹을 중심으로 시작됐으며 꾸준히 시장 규모가 성장하고 있다. 새활용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서울시는 새활용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국내 최초 ‘서울새활용플라자’를 개관했다. 

소재 취합부터 제작, 판매 전 과정이 한 공간에서

지난 5일, 기자는 성동구 용답동 중랑물재생센터 부지에 생긴 서울새활용플라자(성동구 자동차시장길 49) 개관식에 참석했다. 축구장 크기 2배 정도인 연면적 16,530㎡에 지하 2층, 지상 5층의 규모로 조성된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서울시의 자원순환도시 비전에 따라 새활용 산업 지원육성을 주된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재료 기증, 수거부터 가공, 제품 생산과 판매까지 새활용 산업의 전 과정이 이루어진다. 
개관식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업사이클 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이제 서울시는 미래 산업에 집중해야 한다”며 “쓰레기 제로를 목표로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지구를 물려줄 수 있는 이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새활용플라자에 들어서니 국내외 유명한 새활용 전문작가의 작품을 선보인 전시실과 새활용 업체 및 개별공방이 가장 먼저 눈에 띄였다. 폐자동차 가죽으로 만든 패션제품, 우산 원단으로 만든 잡화 등 다양한 새활용 기업들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날 플라자에 온 김해란(21) 학생은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어서 이런 분야에 관심이 많은데 직접 와서 보니 다채로운 디자인의 제품들이 있어서 볼거리가 많다. 또 어떤 재료로 제품이 만들어졌는지 그 과정을 볼 수 있어서 더욱 새롭다”고 말했다. 

자원절약과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 

새활용플라자에는 이 외에도 쓰고 버린 생활용품이나 중고품을 분류·세척·가공하는 ‘재사용 작업장’, 재료의 발굴·보관·판매하는 ‘소재은행’, 새활용이 가능한 소재는 무엇인지 알려주는 ‘소재라이브러리’ 등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새활용 기업, 예비창업자,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폐자전거 부품을 활용하여 탁상시계 및 조명 등을 제작하는 업체인 ‘리브리스’의 장민수(31) 대표는 “아직 새활용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곳이 홍보 및 교육의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업사이클링 시장은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국에서는 이미 20~30년 전부터 주목받고 있는 분야인 만큼 자원절약은 물론, 부가가치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으로는 핀란드의 ‘글로베 호프(Globe Hope)’를 들 수 있다. 설립자 세아이 루깔라는 빠르고 쉽게 버려지는 문화에 회의를 느끼던 중 낡은 군복과 병원복, 용도 폐기된 돛 등을 재활용해 의류 및 패션잡화를 선보이게 되었다. 
우리나라 또한 자원순환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업사이클링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시점에 개관한 서울새활용플라자가 업사이클링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관련 산업육성의 거점 공간으로서의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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