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야 정말 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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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야 정말 반가워~
줌인 아날로그 트렌드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9.0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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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이 사회 전반에 영향을 주며 이른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요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아날로그가 인기를 끌며 관련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아날로그 트렌드

현대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문화에는 일단 ‘속도’가 있다. 한 번의 클릭과 한 번의 터치에 의해 많은 일들이 결정되며 필요로 하는 물건까지 총알처럼 집 앞에 도착해 있다. 동시에 이런 흐름에 반격이라도 하는 듯 ‘느림의 미학’, ‘아날로그의 반격’과 같은 아날로그 표현이 속속 화두가 되고 있는데, 지난 7월에 출간된 ‘아날로그의 반격(데이비드 색스著, 어크로스刊)’이라는 책은 출간되면서 한 달 만에 4쇄를 찍으며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다. 
최근 아날로그 문화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는 LP(Long Playing) 시장의 흐름도 아날로그 바람과 함께 급변하고 있다. 2004년 서라벌레코드 공장이 문을 닫은 지 13년 만에 LP 제작공장 ‘바이닐팩토리’가 지난 6월에 가동됐고, 그보다 먼저 작년 6월에는 LP 전문 판매장과 카페가 어우러진 ‘바이닐 앤 플라스틱’이 오픈했다. 그밖에 LP 카페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바이닐 앤 플라스틱’ LP 매장 20~30대에 인기

지난주 기자가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바이닐 앤 플라스틱을 방문했을 때는 평일이어서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주말이면 2층 카페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점원들은 말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다양한 디자인의 턴테이블과 수많은 LP판이 눈길을 끌었다. 
이 매장이 보유한 LP판만 9천 장이며 CD는 1만 6천 장, 카세트 테입까지 전시되어 있어 정감있게 느껴졌다. 매장 한 쪽 벽면에는 ‘Vinyl 200 Picks’라는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듣고 싶은 LP판을 직접 골라서 턴테이블로 가져가서 들을 수 있다. 
용산구 이태원동에 사는 김지나(28, 여) 씨는 “LP로 듣는 음악이 조금 지지직거려도 직접 골라서 턴테이블에 끼워서 듣는 과정 때문인지 핸드폰으로 듣는 음악과는 다르게 깊은 울림을 주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LP의 음색은 다소 거칠고 장당 3~4만 원으로 비싸기까지 하지만 이곳을 찾는 젊은이들은 그런 단점을 새로움으로 받아들여 그 음악을 소장하고 싶어 한다. 
지금 젊은 세대는 디지털화 된 제품보다 접해본 적이 없는 아날로그 제품들에 오히려 ‘신선함’을 느낀다. 이렇듯 아날로그 방식의 제품에 자신만의 가치를 더해 개성을 찾아가는 것이 최근 젊은 층에 아날로그 문화가 확산되어 가는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고정연 기자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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