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도 마음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상태바
“축구도 마음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Goodnews GWANGJU 676 - [인터뷰] 광주 출신 이창용 선수가 전하는 축구이야기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8.25 1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U-20청소년대표 출신으로 울산 현대 축구단에 입단한 뒤 현재는 군복무를 위해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주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광주 출신 이창용 선수(27)를 만나 보았다.

자기와의 싸움 통해 프로 축구 선수의 꿈 이뤄

지난 주, 리그가 한창인 바쁜 시기였지만 프로 축구 선수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해 인터뷰를 요청하자 이창용 선수는 흔쾌히 시간을 내주었다. 한국에서 프로 축구 선수가 되는 것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보다 어렵다고 한다. 실제로 협회에 정식 등록된 중학교 축구 선수 7천여 명 중 프로팀에 입단할 수 있는 선수는 2%가 채 되지 않는다. 
그리고 프로팀에 입단해도 주전으로 뛸 확률은 훨씬 더 적어진다. 그렇기에 축구 선수는 자기와의 싸움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창용 선수에게서 축구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느껴졌다. “저는 어릴 때부터 유난히 축구를 좋아했고, 뚜렷한 목표가 있었습니다. 축구화도 제대로 살 수 없을 정도로 가난했던 집안 형편을 보며, 제가 성공해야 가족이 웃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새벽 6시에 일어나 새벽 2시까지 쉬지 않고 몸을 단련시키며 정말 독하게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런 열정으로 이창용 선수는 U-20청소년대표를 거쳐 드디어 꿈에 그리던 프로 축구단에 입단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프로의 세계는 모든 게 달랐습니다. 저보다 잘하는 사람들뿐이었고 아무리 준비를 잘해도 다른 사람이 더 뛰어나면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그것이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낮추고 감독님이 지시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며, 주변 선수들이 요구하는 걸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이상하게 저는 실력이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계속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어요”

프로 선수는 강한 정신력과 겸손함이 중요

축구 선수로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자 그는 프로 축구 선수에게 뛰어난 기량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강한 정신력과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말을 이어갔다. “어릴 때는 감독의 지도를 잘 받지만 어느 순간부터 잘한다는 마음이 들면 감독의 말을 잘 듣지 않게 됩니다. 잘하는 걸 드러내고 싶은데 감독이 팀플레이를 요구하면 감독을 향해 불신을 갖게 되면서 팀 내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럴 때 자신을 제어할 수 있는 마음의 훈련이 되어야 합니다. 감독님의 전술에 맞추려는 마음, 선수들과 화합하려는 마음, 내가 돋보이지 않더라도 팀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그런 마음을 가진 선배들은 선수생활도 오래하고 모두에게 인정받는 것을 많이 보면서 나도 그런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그가 가야할 길은 아직도 멀다. 하지만 겸손한 마음으로 오늘도 축구장을 누비는 그의 모습은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소년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광주/ 박초롱 기자 gwangju@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