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넘-어 경계를 넘어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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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넘-어 경계를 넘어 展
줌인 50년 전 독일로 간 간호사들의 이야기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8.2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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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파독 간호사들의 독일 이주 배경 등을  재조명한 기획전이 서울역사박물관에서 9월 3일까지 열리고 있다.

시대 상황 속 가족 위해 택한 독일행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1960~70년대 독일로 간 한국 간호사들의 삶을 집중 조명하는 ‘국경을 넘어, 경계를 넘어’ 기획전이 6월 26일부터 9월 3일까지 열리고 있다. 
 “비행기에 앉자 나도 감당할 수 없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사랑하는 부모형제, 정다운 친구들, 고향산천을 떠나 3개월도 아닌 3년이란 긴 세월을 미지의 세계에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눈 앞이 캄캄했다.” 전시장 초입에는 한복을 포함하여 독일에 가져갔던 물품들이 전시된 가운데 여성들의 두려움이 담긴 글들이 벽에 적혀 있다. 독일행 비행기의 내부를 표현한 컨테이너를 통과하면 독일에 첫 발을 내딛은 한국여성들의 어리둥절한 모습과 대규모 노동력 유입을 반기는 독일인들의 상기된 모습이 담긴 당시 방송이 인력수출 현장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박나운 학예연구사는 “종래 파독 간호사 전시회는 인력수출, 외화획득, 애국주의에 초점을 두었는데 이번 전시는 간호사들의 독일 이주 배경과 지난 50여 년간 자신의 삶을 개척하며 성장한 여성들의 삶을 고찰해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경계를 넘어선 여성들’, ‘이주와 소통의 길-베를린에서의 삶’, ‘남은 이들과 돌아온 이들’, ‘상호문화사회의 여성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세계 11번째 경제대국, 한국의 밑거름되다

‘보릿고개’로 굶어 죽는 사람이 적지 않았던 1960년대 한국의 1인당 국민 총생산은 89달러. 세계 125개국 중 101번째로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는 가장 가난한 나라였다. 다행히 분단의 아픔을 같이하던 서독과 경제협력이 체결되며 실업난 해결과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서독에 간호사와 광부를 보내줌으로써 1억 4000만 마르크(당시 약 90억 원)의 차관을 제공받게 된 것이다. 1977년까지 독일로 파견된 광부는 7968명, 간호사는 1만 1057명이었다. 
한편,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는 ‘파독’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 국가의 필요도 절실했지만 당시 여성들은 가난을 벗어나고자 혹은 새로운 기회와 경험을 위해 ‘독일로 간 간호사’였다”고 말했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독일로 간 간호사’ 기획전은 이들이 50년 전에는 국가경제발전의 초석이 되었고, 현재는 한인교포 사회의 기반이 되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송미아 기자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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