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品格, dignity)이란 사람의 경우 사람된 바탕과 성품을 나타내며, 사물의 경우 대상에서 느껴지는 품위를 나타내는데 보통 신사의 품격, 고품격 공연 등으로 쓰이곤 한다.
이 책(이기주著, 황소북스刊, 232p)은 독자들에게 별 생각 없이 매일 사용하는 말에도 품격이 있어 개인이 사용하는 말의 품격에 따라 격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단순히 ‘바르고 고운 말을 씁시다’라는 진부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각 단어의 의미와 유래를 뛰어난 문장력으로 풀어내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언어 생활을 되돌아보게 한다. 뿐만 아니라 진심, 경청, 지적 등 추상적인 단어들의 의미를 유래와 사례를 통해 분명하게 전한다. 예를 들어 진심이란 핑계를 대지 않는 것이라 정의하며 ‘진심이야’라고 말하면서 ‘그런데 어쩔 수 없었어’라며 이것 저것 핑계를 대는 대화방식을 되돌아 보게 한다.
두 사람이 같은 경험을 해도 그 경험에 대해 어떤 말을 하느냐는 그 사람의 품격에 달렸으며, 또 다시 그 말에 의해 그 다음 경험의 격이 달라진다. 말의 품격과 사람의 품격은 그렇게 상호작용하며 영향을 끼친다. 인생에서 발생하는 큰 갈등들이 알고 보면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내 언어습관에서 비롯할 때가 많다. 이 책에서는 그동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배려, 존중, 경청 등 마음의 단어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다.
조민영 기자 mych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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