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십리대숲에서 음이온으로 힐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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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십리대숲에서 음이온으로 힐링해요~
연재 2017 여름휴가 가볼만한곳-②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7.29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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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2대 생태관광지이자 울산 12경 중 하나인 십리대숲. 태화강을 따라 조성된 이 숲에는 음이온과 피톤치드가 풍부해 시민들에게 힐링의 장소가 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대나무 숲이 장관

울산시 중구 태화동 한복판에 29만㎡의 국내 최대 규모 대나무 숲이 울산의 젖줄 태화강을 끼고 돌며 사시사철 힐링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10리(4㎞)에 걸쳐 펼쳐진 십리대숲은 120만 울산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산책로와 백로·떼까마귀 같은 철새들을 위한 보금자리로 나뉘어 공업도시 울산의 허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폭염과 장맛비가 번갈아가며 기승을 부리던 지난주, 기자는 폭풍우 치는 바다와 폭포수에 이어 세 번째로 음이온이 대량 방출된다는 대나무 숲을 찾아 울산으로 향했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푸른 대나무 숲에 들어서자 일순간 청량감이 느껴졌다. 대나무 숲에서 발생하는 음이온과 피톤치드는 면역력을 높이며 머리를 맑게 하고 심신을 안정시켜 한여름 피서지로 제격이다. 십리대숲의 주종을 이루는 맹종죽(孟宗竹)은 전년 10월부터 양분을 축척하여 5월 중순 지상에 모습을 드러내면 한 달 만에 최대 20m까지 자란다. 
새잎이 나면 헌 잎을 떨어뜨려 항상 푸르른 대나무는 그 뿌리가 옆으로 10리를 뻗어나가지만 아래로는 50㎝ 밖에 자라지 않아 작년엔 태풍 ‘차바’로 20만 그루가 쓰러졌다. 당시 벌목된 대나무들이 지금은 예쁘게 짜여져 70만 그루가 자라는 십리대숲의 울타리가 되었다. 
무료로 입장하는 십리대숲에는 마사토가 깔린 산책로, 22곳에 설치된 모기트랩, 1시간 무료 이용 자전거 등 관람객을 배려한 시설들이 가득하다.

산업도시에서 친환경 생태도시로 변신

울산을 동서로 가로지르며 100리를 흐르는 태화강은 10년에 걸쳐 1천억 원을 투입해 생태복원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1960년대 울산이 우리나라 대표 공업도시로 개발되던 시절 태화강으로 유입되는 오·폐수로 인해 물고기가 떼죽음 당했었다. 김차윤(54) 생태해설사는 “당시엔 악취가 진동하여 이곳을 지나다닐 수가 없었다. 그러나 울산시와 기업체, 시민들의 노력으로 이제는 황어, 은어, 연어가 돌아오는 1급수 수준의 맑은 물을 유지한다”라고 말했다. 생태해설사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도 물고기들이 계속해서 수면 위로 튀어 오르고 있었다.
태화강의 건너편 삼호대숲에는 5월에는 백로 8000마리가, 10월에는 떼까마귀 10만 마리가 둥지를 튼다. 김 해설사는 “백로가 100마리만 와도 배설물 때문에 토양이 산성화 되어 숲이 파괴된다. 그러나 놀랍게도 중성화시키는 떼까마귀 배설물 때문에 대나무가 고사하지 않고 생태계가 아름답게 보존된다”고 말했다.      
송미아 기자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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