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노숙인이 사진작가로 변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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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노숙인이 사진작가로 변신하다
줌인 서울시, 전국 최초로 노숙인 사진전문학교 운영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7.21 16: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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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거리로 나오는 노숙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사회적으로 고립된 이들의 자활을 돕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도 활발하다. 특히 
서울시의 전국 최초 노숙인 사진전문학교 ‘희망아카데미’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응급처치·사진 교육 등 노숙인의 자활의지 키워

요즘 장마에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거리에서 하루 온종일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사업실패, 가족해체 등 저마다의 사연으로 길거리에 나온 노숙인들을 역이나 터미널 부근에서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이들은 먹고 살 길이 막막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으로도 소외되어 있다. 
이러한 노숙인들의 사회복귀를 돕기 위해 서울시에서는 일자리 창출 및 임시주거 지원 등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올해는 건강자활체육대회, 응급처치 교육, 예술학교 등 노숙인 자활을 돕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작년의 
2배 규모로 확대해 추진하고 있다. 특히 노숙인 사진전문학교 ‘희망아카데미’는 노숙인들의 자활을 위해 시작한 사진교육 프로그램으로 사진기술뿐 아니라 문화·예술·인문학 등 종합적 소양을 갖춘 사진작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서울시와 조세현 사진작가가 함께 운영해오고 있는 희망아카데미는 사진에 관심이 있는 노숙인을 대상으로 초·중급 과정을 진행하다가 작년부터는 취업과 연계한 고급전문가 과정을 신설하였다. 올해도 모집·심사를 거쳐 수강생 총 35명을 선발, 지난 6월부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윤순용 서울시 자활지원과장은 이와 관련해 “희망아카데미가 노숙인들의 자신감 회복과 성공적인 사회복귀를 위한 사진전문학교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제가 찍은 사진에 기뻐할 때 보람 느껴요”

지난주 기자는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광화문 광장에서 ‘희망사진관’이란 간판을 단 이동사진관을 찾았다.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김창훈(46) 씨는 희망아카데미를 수료한 후 희망사진관 기념사진사로 선발되었다. 
지금은 어엿한 사진작가지만 2년여 전만해도 그 역시 노숙인이었다. 외국에서 도박에 빠져 재산을 탕진하고 노숙인 생활을 시작한 그는 우연히 NGO(비정부기구)단체에서 활동하는 한 사진작가를 만나게 되면서 사진에 대한 꿈이 생겼다. 그래서 희망아카데미에 참여하여 사진 기술을 배운 후 우수 학생으로 졸업, 2015년부터 희망사진관에서 일하며 전시회도 여는 등 사진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설계해 나가고 있다. 그는 “광화문을 찾은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이 제가 찍은 사진을 보고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노숙인이라는 인식 때문에 사람들과 별로 왕래도 없고 고립되어 있을 때가 많았다. 하지만 사진을 배우면서 마음이 열리고 밝아져 삶의 활력을 되찾았다”며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노숙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 필요

희망아카데미는 지난 6년간 15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우수 졸업생에게는 희망사진관 같이 사진과 관련된 일자리를 연계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서울시 홍보사진 실습과정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사진교육 외에도 인기가수 이현우, 피아니스트 노영심 등 사회유명인사들이 멘토로 참여해 자존감과 자활의지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조세현(58) 작가는 “사진을 배우며 밝게 변화되는 노숙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앞으로도 사진 교육을 통해 노숙인들이 자긍심을 찾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노숙인에 관한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노숙인들은 거리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노숙인들이 다시 사회로 복귀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의 목적을 찾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 및 지자체는 이러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일각에서는 노숙인에 대한 사회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노숙인들을 무책임하고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 있는 사람으로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들의 인식 개선과 함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그들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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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공주 2017-09-10 02:15:35
건강이 좋지않은 주부입니다..
자연스런사진만 찍으시는건가요..
ㅇ자연스런영정사진 찍고싶은데..
그런것두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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