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 20년을 맞는 홍콩의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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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 20년을 맞는 홍콩의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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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6.30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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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켜지지 못한 20년 전의 약속(?)

올해는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지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홍콩 정부는 반환 20주년을 맞아 막대한 예산을 들여 홍콩 전역에서 300여 개가 넘는 행사를 계획하고 시진핑 주석이 참석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홍콩 시민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그 이유는 주권 반환 후 50년간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한다는 반환 협정의 원칙과 점점 홍콩을 직접 통제하려는 중국 정부의 압력 사이에서 진통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반환 협상 당시 하나의 국가 안에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체제를 받아들인다는 일국양제를 통해 홍콩은 사회주의 국가 속에서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게 되었다. 지난 3월 치뤄진 홍콩 행정장관 선거는 반환협정 당시 약속했던 직선제 방식이 아닌 간선제 방식을 통해 친중국 성향을 가진 캐리람(林鄭月娥)이 당선되었다. 

일국양제(一國兩制)속 접점을 찾아야

시진핑 홍콩 방문 전날인 6월 28일에 주권반환을 기념하는 조형물 앞에서 우산혁명(2014년 홍콩 민주화운동) 리더 조슈아 윙 등 청년들이 보통선거를 원하다는 구호를 외치며 기습시위를 벌였다. 반면 대부분의 시민들은 불안감을 느끼고 해외로 이주하거나 중국이라는 거대한 바위 앞에 함구로 일관하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홍콩시민은 “점점 더 중국화 되어가는 홍콩을 보며 답답하지만 딱히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일국양제의 성공적인 정착이라는 중국과 달리 홍콩 시민 대다수는 자신을 중국인이 아닌 홍콩인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은 어업 도시에 불과했던 홍콩이 아시아의 중심도시로 발전한 지금,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며 접점을 찾아 원만한 해결로 이어지길 홍콩인들은 바라고 있다.   
홍콩 박효진 통신원 / 정리 조경준 기자 sua1227@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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