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법조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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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법조타운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6.2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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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법조타운에는 ‘법조’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는 진풍경이 하나 있다. 주변의 카페에는 대부분 중년 남성들이 가득 차 있고, 테이블 위에 펼쳐져 있는 온갖 투자계약서들은 누군가의 도장이 찍히기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굳이 법조타운에서 투자계약을 할 일이 없는데 왜 그런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쩌다가 그 근처를 다니면 그동안 다루었던 사건 기록에서 익숙하게 접한 내용이 들린다. “형님, 저를 못 믿습니까?” “사장님, 저는 지금까지 한 번도 남을 속여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분명히 약속하는데, 이 투자 성공합니다”라는 말들이 판을 친다. 하지만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사실 못 믿을 사람이며 남을 속이고 있고, 이 투자는 성공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나중에는 “이건 100% 확실합니다.” 즉  100% 망한다는 뜻으로 마무리가 된다.
욕심이 앞서서 망한 결과 마지막으로 오는 곳이 법원과 검찰인데, 이 근처에서는 계속해서 욕심이 판을 치고 있다. 조만간 다시 법조타운에 와서 내 돈 돌려달라고 하거나 자기는 성공한다고 약속한 사실이 없다고 얼굴을 붉히며 싸울 장면이 눈에 선하다. 욕심은 시작할 때는 참 좋아 보이지만 끝은 항상 이런 식이다.
박문택 변호사/ 법률사무소 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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