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을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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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을 넘어라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6.1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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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친구 딸인 ‘하영’이는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다. 모든 기능이 떨어지다 보니 같이 있다보면 답답해서 친구도 없었다. 어느 날 해외봉사를 가고 싶다고 해서 필자가 마인드 교육을 위해 아프리카 모잠비크로 떠나는 날 하영이와 함께 출국했다. 하영이의 부모는 딸이 해외에 서 제대로 생활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으로 일일이 챙겨주었다. 부모님과 헤어진 하영이는 짐 검색대 앞에서 가만히 서 있었다. “짐을 검색대에 올려야지 왜 가만히 서 있어?” “난 못해요!” “그동안 부모님이 네가 해야 할 일을 다 해줬지만 이제는 모든 것을 네가 해야 돼” 하고 먼저 짐 검사를 하고 나왔다. 그리고 지켜보니 하영이는 다른 사람들의 다리에 짐을 부딪혀도 신경쓰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다녔다. 
하영이는 육체의 장애보다 마음의 장애가 훨씬 커 보였다. 비행기 안에서도 야단치고 잔소리하는 내가 부담스러우니까 눈치를 보며 나를 피해 다녔다. 모잠비크에서도 봉사 단원들에게 하영이가 스스로 설거지하고 빨래하도록 도와주지 말라고 부탁했다. 왜냐하면 우리가 부담을 피하면 그 부담은 그대로 남아있지만 부딪혀서 넘으면 도리어 우리에게 강한 마음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김기성 목사/ 기쁜소식 부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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