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 노년의 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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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 노년의 실상
[영화리뷰] 다른 삶을 사는 세 노인의 인생 파노라마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5.2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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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외로움과 삶의 여정을 담고 있는 영화「길 (감독 정인봉, 러닝타임 86분)」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얼마 전 열린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되며 개봉 전부터 주목받아 왔다. 지난 주말, 기자가 찾은 강남의 한 영화관에는 노인의 삶을 주제로 한 영화답게 관람객 대부분이 비교적 나이가 많아 보였다.
영화는 자녀들과 떨어져 외롭게 사는 순애(김혜자 분)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녀는 가전제품을 일부러 고장낸 후 자신의 집을 찾은 수리 기사에게 따뜻한 밥을 대접하면서 외로움을 달랜다. 아내와 일찍 헤어진 후 홀로 손녀를 키우며 베이커리를 개업한 상범(송재호 분)은 개업을 도와주러 오는 코디네이터를 보며 가슴 설레던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린다. 아들을 먼저 보내고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수미는(허진 분)는 자살을 결심하며 먼 길을 떠났지만 그곳에서 자신만큼 힘든 젊은이들과 우연히 만나며 다시금 희망을 찾는다. 
영화는 이렇게 외로운 노년의 세 사람을 주인공으로 세 가지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늙으면 쓸 데 없어지는 게 죽는 것보다 더 두렵거든요”라는 순애의 대사에서 이 시대 노인들의 외로움과 고민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그 시기를 밟아갈 젊은 세대에게도 그들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한다. 
영화「길」은 가정의 달 5월을 보내며 가족의 소중함을 떠올리게 하고 우리를 숙연케 해주는 작품이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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