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치매 마을 ‘호그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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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치매 마을 ‘호그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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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5.2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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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한 치매 인구 증가로 사회문제 심각
 
치매는 심각한 노인 질병 중 하나로 개인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이에 각 국가는 치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인데, 특히 네덜란드는 치매 인구가 매년 급속히 증가함에 따른 문제 해결 방안으로 2009년 치매 마을을 설립하였다. 네덜란드 북부 지방도시 베스프 마을에 위치한 호그벡이 치매 마을의 대표적 사례인데, 성벽 같은 건물에 출입구가 하나밖에 없고 출입문도 3겹으로 되어 있는 6층짜리 요양시설이다. 모든 시스템은 치매 노인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내부에는 슈퍼마켓, 레스토랑, 문화센터, 극장, 미용실, 진료실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편의시설과 치매 노인들의 건강을 관리하는 진료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치매 환자가 자유와 일상성을 기반으로 삶의 재미를 느끼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호그벡의 핵심 가치이다.

환자의 자유로운 삶을 보장하는 것이 특징

기존의 치매 환자들은 사회에서 격리되어 갇힌 생활을 해야만 했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발생하여 치매를 악화시켰다. 하지만 호그벡에서는 마을 내 어디든지 노인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였다. 노인들이 6~7명씩 한집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는데, 거실과 주방은 공동으로 쓰고, 각자의 침실이 마련되어 있다. 건물 복도에는 동작감지기가 설치되어 이상 상황이 감지되면 요양 관리사나 간호 요원이 찾아간다. 
호그벡의 운영비는 정부가 부담해 치매 환자들은 무료로 입주할 수 있다. 이 마을을 모델 삼아 현재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각국에서도 치매 마을을 건립 중이다. 치매 노인도 인생을 즐길 수 있는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인간으로 간주하는 네덜란드의 관용 정신이 돋보인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박서정 통신원
조경준 기자  sua1227@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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