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가 할퀴고 간 삼척 산불 피해 현장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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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가 할퀴고 간 삼척 산불 피해 현장에 가보니…
현장르포 5월 6~10일 강릉·삼척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 심각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5.19 15:3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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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6일 강원도 강릉과 삼척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주변 삼림은 물론 인근 민가에까지 적지 않은 피해를 남겼다. 산불 피해 지역의 실태를 파악해 보고자 산불 발생지인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을 찾아가 보았다.

강릉․삼척 산불로 임야 327㏊ 불타고, 주택 37채 소실

꿀맛 같은 황금연휴와 며칠 남은 19대 대통령 선거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던 지난 5월 6일. 강원도 강릉과 삼척 에서는 예기치 못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 때문에 쉽사리 잡히지 않던 불길은 막대한 피해를 남긴 채 사흘이 지난 10일에서야 완전 진화되었다. 산림당국은 이번 산불 진화를 위해서 3만 8000여 명의 인력과 175대의 헬기를 투입해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워낙 오랜 시간 산불이 지속된 탓에 피해 규모가 적지 않았다. 
강릉·삼척의 산불 피해 면적을 합하면 약 327㏊(여의도 290㏊)로, 축구장의 457배에 달한다. 또 강릉 33채, 삼척 4채의 주택이 소실되면서 7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다행히 지역 주민들의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산불 진화 도중 헬기 1대가 송전선로에 걸려 불시착해 탑승했던 정비사 조모(47) 씨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이번 산불은 사람에 의한 발화로 추정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아 수사 중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5월 산불이 대형 화재로 번진 이유는?

전문가들은 이번 산불이 대형 화재로 번진 이유를 ▲강원 영동지역의 이례적인 고온현상 ▲낮은 강수량으로 인한 건조한 날씨 그리고 ▲‘양강지풍(襄江之風)’ 현상으로 인한 강한 바람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양강지풍이란 서쪽에서 불어 온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바람이 세지고, 고온건조해지는 것을 뜻한다. 
기자는 지난 주말 삼척 산불이 최초로 발생한 곳이자, 가장 큰 면적이 피해(약 270㏊)를 입은 강원도 삼척시 도계면 점리 일대를 찾아가 보았다. 화마가 할퀴고 간 상처는 생각보다 또렷하고 깊었다. 이맘때면 푸르러야 할 산은 마치 포탄을 맞은 것처럼 검은 상흔으로 가득차 있었다. 산 중턱에 오르니 바람을 타고 매캐한 재 냄새가 코를 찔렀다. 기자가  취재를 하는 동안 강한 바람이 계속 불었는데, 산불 발생 당시 바람으로 인해 불길이 얼마나 거세게 번졌는지를 짐작해 보니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산불 발생 당시 집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진화에 나섰다는 김종하(70) 씨는 “불덩이가 강한 바람을 타고 곳곳에 옮겨 붙고, 불이 세차게 하늘로 치솟는 등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마을에서 산불이 발생한 지역으로 올라가는 길은 승용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았다. 이처럼 도로 상황이 좋지 않은 탓에 소방차 진입이 어려웠던 것도 피해가 컸던 이유 중 하나다.

불은 꺼졌지만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

산불이 완전히 진화된 지 며칠이 지났지만 지역주민들은 마을 입구 산불 초소에서 출입자를 확인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산불 후유증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 주민은 “숨쉬기가 어렵고 가슴이 답답해 병원에 다녀왔다. 다행히 큰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야외 활동이 꺼려지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국가화재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산불1321건 중 75%에 달하는 998건이 1~5월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역시 1월부터 현재까지(5월 17일 기준) 총 994건의 산불이 발생해 봄철 산불 예방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산불 발생 시에는 초기 진화가 관건이라고 말한다.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관은 “산림청에서 설정한 산불 골든타임은 30분이다. 30분 이내에 초기 진화를 했느냐 못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발생하는 화재 대부분이 사용자의 부주의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 기본적인 안전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강민수 기자 mska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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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순 2017-05-21 16:24:58
삼척시장등 관련철가방들을 삭탈관직하고
불낸놈을 꼭 붙잡아 호된징역 을 살려야한다 ''
우리에 금수강산이 너무 안타깝다

김재순 2017-05-21 16: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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