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군더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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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군더더기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5.1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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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방문했다. 주변의 다른 유럽국가에서 온 사람들은 유럽에서 가장 볼 것 없는 독일만 방문하지 말고 꼭다른 나라에도 가 볼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독일에 머무는 동안 내 마음은 이곳에 푹 빠졌다. ‘볼 게 없다’고 말한 독일의 도시가 군더더기 없이 자연스럽고 조화로워 보기에 좋았기 때문이다. 
독일의 도시를 둘러보며 우리 삶에 붙어 있는 군더더기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온갖 군더더기로 덮힌 우리 삶을 자기 세대만으로 부족해서 자녀들에게까지 이 군더더기가 삶을 좋게 해 줄 거라고 강요한다. 부족한 사람이 부족하지 않은 체 하려면 모든 것을 꾸며야 하고, 못난 사람이 잘난 체 하려면 못난 부분을 가려야 한다. 이런 위선으로 가득찬 삶을 오직 자존심 하나로 겨우 버텨나간다. 그러다가 누군가가 그걸 건드리면 그 사람과는 원수가 될 정도로 분을 참지 못한다.
요즘 중학생인 큰 아들에게 어설프지만 부족함을 가르치고 있다. 부족한 것에 연연해 하지 말고 부족한 만큼 마음을 낮춰 살면 그것보다 나은 게 없다고 이야기한다. 내 생각에 붙어 있는, 또 내 아들의 생각에 붙을 수 있는 군더더기를 내 나름대로 떼어 내고 있는 중이다. 
박문택 변호사/ 법률사무소 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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