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작은 지구 국립생태원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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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작은 지구 국립생태원에 가보니
줌인 국내 최고의 생태계 연구 및 전시·교육을 아우르는 복합 공간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5.12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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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사계절 속에 다양한 생물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전 세계 생태계 전시장, 각 기후대의 생태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체험과 배움의 장을 제공하는 국립생태원을 찾아가 보았다. 

다양한 체험 통해 올바른 환경의식 함양

어린이날을 하루 앞 둔 지난 4일, 국립생태원(원장 이희철, 충남 서천군 마서면 금강로 1210)은 개장 시간부터 가족단위의 많은 관람객으로 활기가 넘쳤다.  따스하고 눈부신 5월의 햇살 속에 친환경전기차를 타고 생태원에 들어서니 멸종 위기종인 산양, 고니, 사슴이 있는 사슴생태원과 60여 종의 야생화가 전시되고 있는 한반도 숲 등의 야외 생태공원이 드넓게 펼쳐져 어디부터 봐야 할까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국립생태원은 잠실야구장의 16배 면적(30만 평)에 한반도 생태계를 비롯하여 열대, 사막, 지중해, 온대, 극지 등 세계 5대 기후와 그곳에 서식하는 동식물을 한눈에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는 실내공간이 있다. 야외에는 우리나라의 논과 습지, 고산 식물원 등이 재현되어 생태연구·교육·전시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무너져가는 생태계를 연구·조사·복원하여 국민들에게 다양한 체험과 배움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올바른 환경의식 함양에 기여하고 있는 국립생태원은 지난 2013년 12월 개관한 이후 지금까지 3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수도권과 먼 지리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이유는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연구를 바탕으로 한 생태교육과 전시를 복합적으로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도 ‘자연과 놀자! 생태체험놀이’, ‘개미세계탐험전’, ‘알고 사랑하자! 우리의 들꽃’ 특별전 등 전시와 행사가 줄잡아도 대여섯 가지는 넘었다. 

에코리움에서 체험하는 세계일주 생태여행

주변 야산의 나지막한 능선을 따라 일렁이는 파도 모양을 형상화한 생태원의 랜드마크, 에코리움(Ecorium)은 12~35m 높이와 2만 1,932㎡의 면적으로 세계 최대 온실인 영국의 ‘에덴 프로젝트(2만 3000㎡)와 맞먹는다. 
이곳에서는 열대, 사막 등 각 기후대의 생태계를 재현하여 지구를 한 바퀴 돌아보는 듯한 ‘세계일주 생태여행’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에코리움은 창틀냉난방시스템으로 최적화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여 식물 1,900여 종과 동물 230여 종이 자리잡고 살아가도록 만든 전시공간이자 실험공간이다. 아마존의 대규모 열대우림이 재현된 열대관에는 나일악어와 알다브라육지거북, 다양한 파충생물이 있었다. 사막관에서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다양한 지혜로 살아남아 꽃을 피우고 번식을 하는 450종의 선인장과 모래동굴을 파고 있는 귀여운 검은꼬리프레리독을 만났다. 
또 지중해관에서는 20m의 바오밥나무를, 온대관에서는 제주도 곶자왈의 식물과 한강수계에 서식하는 어류와 파충류를 볼 수 있었다.
개마고원과 함께 시작되는 극지관에는 전 세계에 각각 100여 마리, 50여 마리밖에 없다는 젠투펭귄과 턱끈펭귄들이 펭귄전문 사육사로부터 먹이를 얻고 깊은 물속에서 헤엄치는 장관을 펼쳐보였다.
5대관의 동식물을 만나고 설악산의 기암계곡, 소나무 위 독수리와 연못에서 헤엄치는 멸종 위기종 수달을 보는 동안 ‘각종 동식물이 편하게 살아가도록 만들어진 이 거대한 전시관을 체험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사람도 생태계의 일원임을 깨닫고 공생하는 방법을 모색하게 하는 곳’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친구들과 생태원을 찾은 김순아(65, 성남시) 씨는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세계일주한 기분이다. 시설이 생각보다 훌륭하게 조성되어 있어 놀라웠다. 다른 친구들과 한 번 더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연환경 보전과 생태문화 확산 계속되야

생생한 해설과 함께 재치와 위트로 관람객들에게 웃음을 주는 생태해설사와 함께 각 전시실을 한 바퀴 돌다보니 우리가 사는 ‘푸른 행성’ 지구의 생물 다양성과 소중함, 생태계 보전을 위한 노력 등을 다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김인호 생태해설사는 “생태계가 없으면 삶의 근거가 사라진다. 체험으로 얻은 깨달음과 이해는 반드시 행동으로 이어질 것이다. 가정과 학교에서 말로만 생태교육을 하지 말고 학생들이 직접 와서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며 생태원 방문을 추천했다. 생태계의 무분별한 훼손으로 멸종 위기종이 급증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가 심각한 요즘 국립생태원의 자연환경 보전과 생태문화 확산 역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송미아 기자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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