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맞아 행복한 ‘모자전(母子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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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맞아 행복한 ‘모자전(母子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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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5.05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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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날을 맞아 어머니를 위한 자녀들의 마음이 담긴 조금 특별한 작품전 ‘서시환, 오운자 화가의 모자전(母子展)’을 소개한다.

팔순의 어머니, 老화가의 꿈을 펼쳐 드리다

광주 남구 양림미술관(광주광역시 남구 제중로 70)에서 오는 5월 12일부터 18일까지 ‘서시환, 오운자 화가의 모자전(母子展)’이 열린다. 이 작품전은 여느 화가들의 개인전과는 달리 현직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어머니와 아들의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하다. 
어머니 오운자 화가는 젊은 시절 힘든 날을 견디고 환갑을 넘긴 나이에 노작가로 데뷔하였다. 칠순을 훌쩍 넘긴 연세에 서예와 문인화에 입문하여, 이제 팔순을 맞이하였다. 2006년부터 시작해 서예, 휘호, 미술 등의 공모전에서 여러 차례 수상경험이 있을 정도로 그녀의 화풍은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섬세하고 활력이 넘친다. 
아들인 서시환 작가는 1993년 공평아트센터 전시를 시작으로 12회 이상 개인전을 열어 온 서양화가로 자식들 뒷바라지 하느라 자신의 꿈을 접고 젊은 날 가정 일에만 충실히 살아오신 어머니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고자 이 ‘모자전’을 준비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이 작품전은 올해로 팔순을 맞은 어머니를 위해 6남매가 모두 마음을 모아 직접 기획하고 제작해 온 것으로 늦은 나이에 그림을 시작한 어머니에게 드리는 값진 선물이라 할 수 있다.

부모로부터 받은 유산, 후손들에게 남기고 싶어
 
‘옛적 길, 곧 선한 길’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모자전(母子展)은 ‘문화적 유산’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의 삶과 부모로부터 받은 문화를 후손들에게 남겨줘야 한다는 화가의 마음이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특히 표지그림으로 쓰인 ‘꼭지에 대하여’라는 작품은 볼수록 그 의미가 깊다. 서시환(54) 작가는 “감이 홍시가 되도록 꼭지가 나무에 잘 붙어있어 줬던 것을 생각해 보았다. 나무에 달린 감이 커질수록 꼭지도 힘이 있어야 한다. 모진 바람에도 홍시가 되도록 견뎌준 우리 부모님께서는 장성한 자녀들을 내보낼 때까지 홍시를 바라본다. 부모로부터 받은 문화 유산과 부모의 희생으로 장성하는 자녀의 스토리를 그림 안에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자녀들을 위해 일생을 온전히 헌신하고, 늦은 나이에 시작한 그림이지만 그림을 향한 노력과 식지 않는 열정은 자녀들에게 존경의 대상이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봄의 계절’ 등 곧 세상에 나와 빛을 보게 될 어머니 오운자 화가의 수묵담채화에서는 세월의 흔적과 연륜이 묻어나온다. 어버이날을 맞아 팔순을 넘기신 어머니에게 꿈을 펼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준 것 만큼 의미 있는 아들의 선물이 또 있을까.
광주/ 박초롱 기자 gwangj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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