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영화 속 그 장면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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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영화 속 그 장면의 주인공
[탐방] 스턴트맨, 대역배우지만 무한한 자부심 느껴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5.05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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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할리우드 같은 액션 장면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끄는 영화가 늘고 있다. 이런 화려한 액션 장면을 가능케 하는 주인공인 스턴트맨은 어떤  사람들일까. 국내 최고의 스턴트맨 양성기관 서울액션스쿨을 찾아보았다.

국내 스턴트맨들의 산실 ‘서울액션스쿨’

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부산행’, ‘인천상륙작전’, ‘밀정’ 등의 영화에는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액션 장면이 펼쳐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숨막히는 자동차 추격전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격투신 등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스릴과 쾌감을 느끼게 해준다. 이런 장면이 가능한 이유는 주연배우를 대신해서 몸을 던져 고난도 연기를 소화하는 스턴트맨들 덕분이다. 스턴트맨이란 영화, 드라마 등에서 배우가 소화하기 힘든 연기를 대신 해주는 일종의 대역배우다. 현재 국내에만 약 300여 명 정도가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대역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연기자로 활동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한다. 
마치 약방의 감초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스턴트맨들의 세계를 알아보고자 지난 주말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서울액션스쿨(대표 정두홍, 51)’을 찾아가 보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턴트맨 양성기관인 이곳은 1998년 설립되었으며 배우 ‘박성웅’, ‘정석원’ 등 지금까지 수많은 배우들과 스턴트맨을 배출했다. 

고난도 액션 소화할 때 큰 기쁨 느껴

서울액션스쿨에 입교하는 이들 중 대부분은 전문 스턴트맨을 꿈꾸는 이들이거나 액션배우로서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일반 연기자들이다. 스턴트나 액션 연기라는 게 자칫 잘못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훈련과정이 만만치 않다. 강도 높은 훈련과 부상의 어려움 속에서도 이들이 스턴트맨을 계속하는 이유를 묻자, 4년차 스턴트맨 이병희(29) 씨는 “주변에서는 다쳐가면서 언제까지 일을 할 것이냐고 걱정한다.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 내가 출연한 장면이 나오거나, 점점 고난도 액션을 소화하게 될 때 느껴지는 기쁨이 이 일을 계속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문화인들과 마찬가지로 스턴트맨 역시 불규칙한 수입과 열악한 처우가 가장 큰 어려움이다. 서울액션스쿨에서 무술지도를 담당하고 있는 류성철(34) 씨는 “아직 국내 영화산업의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미국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스턴트맨들과 비교하는 것은 욕심인 것 같다. 하지만 얼마 전 영화계에서 촬영시간을 하루 12시간으로 제한하는 표준근로계약 제도가 도입되는 등 앞으로 여러 측면에서 처우가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록 알아봐 주는 이도 없고 촬영 때면 곳곳에 멍자국이 늘어가지만, 내가 촬영한 장면을 보며 환호하는 이들 덕분에 카메라 앞에 설 수 있다고 말하는 스턴트맨들. 그들의 열정이 밑거름이 되어 오늘도 우리 문화계는 성장하고 있다.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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