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공장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F1963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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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공장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F1963에 가다
Goodnews BUSAN 658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4.2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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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건물에 현대적 디자인을 입혀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재생사업은 현재 세계 각국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이다. 지난 해 개관한 부산의 복합문화 공간 ‘F1963’은 도시재생사업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폐산업시설을 활용한 도시재생사업 

1900년대 초에 건설된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 피아트(Fiat)의 토리노 공장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공장으로 70여 년간 80여 종의 자동차를 생산해냈던 곳이다. 지금 이곳은 호텔, 공예학교, 박물관, 쇼핑센터가 들어선 다목적 문화단지로 탈바꿈해 토리노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 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런던의 유명한 테이트 모던 미술관도 원래 화력발전소였고,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개최지 아르세날레(Arsenale) 또한 원래 조선소였다. 이처럼 도시재생의 한 방법으로 오래된 공장이나 산업시설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바꾸는 사례는 해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해 말 열린 비엔날레를 통해 부산에서도 처음으로 폐공장 하나가 이색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버려진 공장을 예술적인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부산 비엔날레 전시감독의 제안을 받아들인 서병수 부산시장이 홍영철(68) 고려제강 회장을 만나면서 ‘F1963’이 탄생하게 되었다. F는 공장(Factory)의 첫 글자이고, 1963은 공장을 설립한 해를 의미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색적인 공간

2016 부산비엔날레를 통해 화려하게 데뷔한 ‘F1963’(부산시 수영구 구락로 123번길 20)은 고려제강이 1963년부터 2008년까지 현수교, 자동차 타이어 등에 들어가는 와이어로프를 생산했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전시장과 공연장, 카페, 도서관, 원예관 등이 자리한 부산의 대표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 F1963이 특별한 이유는 이곳에 전시되는 작품뿐만 아니라 건물 자체가 볼거리라는 점이다. 이곳은 오래된 것과 새것이 공존하며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분명히 세련된 현대적 디자인이 건물 전체에 흐르지만, 그 안을 채우고 있는 것은 50여 년의 세월이 느껴지는 기둥과 폐기계의 부품들이다. 
공장 바닥에 깔려있던 철판은 관람객들에게 사랑받는 커피 테이블로 다시 태어났고, 잘려진 콘크리트 덩어리들은 대나무 숲의 산책로와 뒤뜰의 의자로 변신했다. 부산시 최기수 문화예술과장은 “F1963은 올해 부산 문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준 문화재생의 주역”이라며 “문화의 다양성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 조현진 기자 busa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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