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간의 파수꾼 white hacker 화이트 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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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공간의 파수꾼 white hacker 화이트 해커
최근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 커지면서 유망직업으로 급부상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4.1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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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시대의 흐름으로 인해 앞으로 바이러스, 악성코드, 해킹 등의 위협으로부터 사이버 공간을 지키는 보안전문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IT기술의 발달과 함께 사이버 테러 위협도 커져

지난 해 9월, 창군 이래 처음으로 국방부 내부전산망이 해킹당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며, 군사비밀을 포함한 일부 군사자료가 유출되었다고 발표했다. 게다가 그중에는 유사시 한·미 연합군의 대응전략이 담긴 중요문서도 포함되어 있다고 알려져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질타를 받았다. 현재 북한에는 약 1700명의 전문해커와 이들을 지원하는 5000여 명의 지원조직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실력 역시 세계적인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 외에도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각종 사이버 테러 발생 가능성 역시 점점 커져가고 있다. 실제로 사이버 테러의 한 유형인 해킹(Hacking)으로 인해 기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공공기관의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는 등 피해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김승주 고려대학교 사이버국방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주요 정보통신시설을 대상으로 한 해킹 시도 건수는 하루 평균 140만 건에 달한다. 다가올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면 해킹으로 인한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 막는 방패 역할 수행

해킹이란 관리자의 허가 없이 컴퓨터 네트워크나 정보 시스템에 접근하는 행위를 말한다. 특별한 이유 없이 호기심 때문에 시도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자료유출, 시스템 변경 등 악의적인 목적을 갖는 경우가 많다.
이런 해커들의 공격을 방어하며 사이버 공간을 수호하는 착한 해커를 ‘화이트 해커(White Hacker)’라고 부른다. 화이트 해커는 주로 컴퓨터 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 수정하거나, 해커들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새로운 보안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사이버 보안 전문가를 총칭해 화이트 해커라고 부르곤 한다. 굳이 비유하자면 해커가 창이면 화이트 해커는 방패인 셈이다. 날이 갈수록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관련 분야 일자리도 증가해 화이트 해커는 미래 유망직종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국내 화이트 해커들의 실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우리 대표팀은 지난 2015년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해킹 방어대회인 ‘데프콘(DEFCON CTF)23’에서 아시아 최초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문제는 중국, 미국 등에 비해서 전문 화이트 해커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데 있다. 수년 전부터 화이트 해커 양성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美·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화이트 해커

한국정보기술연구원(이하 KITRI)의 ‘BoB(Best of Best) 프로그램’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화이트 해커 양성 과정이다. BoB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5년 동안 500여 명의 화이트 해커가 배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준상 한국정보기술연구원 원장은 “보안이 담보되지 않으면 모든 산업은 발전할 수 없다. 국민의 삶을 보다 안전히 지킬 수 있는 보안인재를 끊임없이 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이트 해커를 아직도 범죄자로 생각하는 우리 사회 일부의 편견과 그들이 적응하기 힘든 국내 기업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 지난 해 세계적인 천재해커 이정훈(24) 씨가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그만두고 더 적은 연봉을 주는 미국 구글社로 이직한 것도 생각해 볼 문제다. 
우리 삶에서 IT기술과 인터넷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앞으로 사이버 공간에서 공격하는 자와 방어하는 자의 소리없는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이버 전쟁터의 최일선에서 활약하며 우리 사회를 지켜 주는 화이트 해커를 적극 양성하고, 그들의 기술과 능력을 제대로 평가해 주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강민수 기자 mska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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