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지키는 일, 정말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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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지키는 일, 정말 중요합니다"
특집 [2017 식목일 특집] 2017년 식목일 맞아 소나무재선충병 예방 대책 마련 시급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4.0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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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식목일이 되면 많은 지역에서 묘목을 심는 나무 심기 행사를 한다. 그러나 최근 삼림을 이루는 나무의 25%를 차지하는 소나무에 재선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소나무 에이즈’라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

얼마 전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의 소나무를 지켜야 한다는 제목의 뉴스가 보도됐다. 남한산성 주변 1만여 그루의 소나무 군락에 재선충이 퍼지고 있어 소나무가 죽어가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이밖에도 경북 구미와 영양, 그리고 전북의 익산, 김제, 정읍 등 많은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재선충으로 산림청 및 각 지자체가 역학조사와 함께 재선충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소나무재선충이란 몸의 길이가 약 1mm 정도의 크기의 무색투명한 가늘고 긴 실지렁이 형태로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생물체이다. 일단 소나무 안에 침입하면 완전히 자라는데 3~5일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그 소나무는 급격히 시들어 죽게 되고 한 번 감염이 되면 치료가 불가능하여 ‘소나무 에이즈’라고까지 불리며 수개월 내에 말라죽는다. 우리나라는 1988년 부산의 금정산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최초로 발견됐으며 당시 일본에서 들여온 원숭이의 우리가 소나무로 짜여져 있어 우리나라에도 퍼지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재선충은 감염된 나무에서 건강한 나무로 쉽게 전염이 되는데 이 과정에서 솔수염하늘소나 북방수염하늘소와 같은 곤충에 의해 전파되고 있다. 

정부 주도의 종합 관리가 관건 

산림청에 의하면 1988년부터 현재까지 약 천만 그루의 소나무가 소나무재선충병으로 벌채됐으며 2016년까지 총 방제 비용은 7,3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그 피해 규모가 심각하다. 
경북 지역의 경우 작년 4월부터 1년 동안 피해를 본 소나무는 총 3만 2천여 그루로 1년 전보다 18% 줄어든 수치이나 그 피해 지역이 의성, 군위, 문경으로 확대되고 있어 산림 당국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비록 2010년과 2011년에 감염목수가 많이 줄어들긴 했으나 지속적인 관리가 부족하면 금세 다시 확산되기 때문에 과거의 상황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강도 높은 방제 사업이 추진되어야 한다. 
국립산림과학원 한혜림 박사는 “일본의 경우 소나무재선충방제를 위한 특별법 시행 등 제도적인 기반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현재 일본 열도 대부분이 재선충에 감염되어 있다. 이에 고사목 벌채 후 훈증, 소각 등의 방법으로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현(지자체)’ 단위로 방제 계획을 수립하다 보니 예산의 차이 때문에 동일한 수준으로 방제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 방제대책을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단순히 고사목 제거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드론, 항공예찰, 위성사진 활용 등 과학적인 예찰 기술을 도입하여 조기에 피해 나무를 색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에 의한 인위적 전염이 70% 차지

최근 소나무재선충병이 신규로 확산되고 있는 지역들을 보면 의외로 매개충이 자연 확산되는 경우보다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감염목을 이동하여 전염시키는 경우가 약 70%를 차지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지에서 땔감이나 원목들을 불법적으로, 혹은 잘 몰라서 들여오는 경우이다. 이때 지역 자치행정구(면, 리) 단위에서 주민들이나 원목을 사용하는 제재소·목재소에 집중 홍보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오늘날 숲은 단순히 경제적 자원으로서의 가치 뿐 아니라 국민의 행복을 위한 특별한 공간이자 쉼터가 되고 있다. 그중에도 소나무는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함께한 나무로서 단순한 자산적 가치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종(種)이다. 산림청은 개청 50주년인 올해 식목일을 맞아 서울 여의도 면적(290만㎡)의 약 80배에 달하는 부지에 5천 4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키우듯 나무가 아프면 치료해 주고 관리하며 건강을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다. 
상록수의 표본으로 여겨지며 사시사철 푸른 산을 이루는 소나무, 이런 면에서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문제는 산림 당국만의 일이 아닌 우리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함께 해야 할 중요한 일이다. 
고정연 기자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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